시설현대화 사업 등 현안 해결 찬반 투표
조합원 281명 찬성…세부 협의 귀추주목


가락시장 청과직판 상인들의 가락몰 이전 협상에 물꼬가 트였다.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협의회(이하 청과직판협의회)는 지난 3월 25일 총회를 열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청과직판협의회 간의 ‘청과직판 현안 해결을 위한 주요 협의 내용’에 대한 찬반을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281명이 찬성, 반대 30명, 기권 23명으로 협의 내용을 통과시켰다.

청과직판 상인들이 통과시킨 협의 내용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적극 협조 △다농 후적지(다농 구 매장)와 가락몰 이전을 전제로 현재 청과직판 2개 동에서의 한시적 영업활동 보장 △조합원이 갖는 양도·양수 권리를 조합원 간 또는 제3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업종전환 시에도 유효토록 함 △가락몰 이전 희망자에 한해 공사에서 제시한 영업 활성화 지원방안의 성실한 이행 △현대화사업 2단계 공사를 위한 철거작업에 적극 협조 등이다.

이 같은 사항에 대해 청과직판 상인들이 찬성을 한 배경에는 가락몰 이전 거부로 인한 현대화사업 지연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공사 역시 청과직판 상인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한 채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협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청과직판상인협의회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내용의 핵심은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진행에 협조하겠다는 것이다”며 “지금의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현대화사업이 파국을 면치 못 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있었고, 조합원들도 그런 상황까지는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컸다”고 말했다.

서울시공사 관계자도 “(청과직판 상인들이) 협상으로 가닥을 잡은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고, 환영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공사와 청과직판 상인 간의 협의 내용에 대한 세부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가락몰 이전은 물론 현대화사업 진행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부 협상 과정에서 가장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과직판 상인들이 현재 매장에서 대체매장이나 가락몰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세부 협의를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서울시공사와 청과직판협의회는 당장 3월 30일 협의 내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협상의 결과에 따라 향후 협상이 얼마나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어 보인다.

지상도 청과직판상인협의회 부회장은 “청과직판 상인들이 협의 과정에서 진정성을 보인 만큼 서울시공사가 협상에서 얼마나 진정성을 보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시공사 관계자는 “청과직판 상인들이 협의 내용을 받아들인 것에 의미를 두고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결국 선택은 청과직판 상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들이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지 물꼬를 터주는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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