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모래 채취 중단’ 결의도

▲ 수협 독도홀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전국 수협조합장 선언문’이 채택됐다.

전국 수협 조합장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수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공약 사항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수협 조합장들은 3월 28일 수협 창립 55주년 기념식에 참석 “지난해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이 44년만에 100만톤이 무너지는 위기를 맞이했다. 세계 각국이 바다에 미래를 걸고 식량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 시점에 대한민국 수산만이 유일하게 반세기 전으로 퇴보한 참담한 현실에 직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전국 수협조합장 선언’을 채택하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 어민소득 2배 증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해양생태환경 파괴 행위 종식 △한국 수산밸리 조성으로 미래지향적 수산업 모델 제시 △해외어장 개척과 대외투자를 통한 대한민국 수산의 세계화 △강력한 수산외교로 각 국과의 수산 현안 해소 등과 같은 수산정책을 대선공약에 반영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조합장들은 이 자리에서 바다모래 채취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별도로 채택 했다.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는 수협 전체 당기순이익 2200억원 달성, 출자금 1000억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공유하며 전 회원 조합 및 임직원들이 미래를 향해 힘차게 항해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사량수협 김영건 수우도 어촌계장이 어업인 소득증대와 복지어촌 건설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수협발전 유공 및 회원조합 결산에 대한 정부 포상 등이 진행됐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창립 기념식 이후 정기총회를 열고 총 6조6776억원 규모의 사업 결산안을 통과시키고, 임기가 마무리되는 감사위원과 조합장 비상임이사에 대한 선거를 진행했다.

새 감사위원에은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이, 새 비상임이사에는 △백철희 영흥수협조합장 △최영희 고성군수협조합장 △최요한 보령수협조합장 △김광철 군산시수협조합장 △김형주 여수수협조합장 △주영문 신안군수협조합장 △임병옥 죽변수협조합장 △박주안 기장수협조합장 △전이언 하동군수협조합장 △김덕철 통영수협조합장 △이미남 모슬포수협조합장 △김봉근 근해통발수협조합장 △김재현 근해안강망수협조합장 △임준택 대형선망조합장이 각각 선출됐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연간 어민소득 8000만원으로 높여야”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해양생태파괴행위 근절 시급
풍요로운 어장 만들기가 핵심
어자원 회복 기반 마련 
수출 확대·해외 어시장 개척

“차기 대통령 임기 중에 어민소득을 지금보다 2배 가량 높은 연간 8000만원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표를 잡고 자원보호, 생산지원, 유통체계 개선 등을 큰 틀로 해 수산정책 입안을 요청할 것입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3월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수산업에는 어장과 어선, 선원과 어시장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가장 핵심이 돼야 하는 부분이 풍요로운 어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바다모래 채취와 같은 해양생태환경 파괴는 근절돼야 하며 이번 대선 기간 중 각 후보의 공약에 수산정책들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임권 회장은 지난 2년간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중앙회 및 조합 사업 활성화와 사업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협 전체 사업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수협은행 포함) 27조3000억원으로 김 회장 취임 전보다 3조8000억원이 늘었고, 당기순이익 규모도 2배가 늘어 지난해 2200억여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지난 2년간 사업구조 개편 작업 및 정치·경제 불안 속에서도 수협의 수익성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조합 출자도 최근 1000억원을 달성해 목표를 1년 앞당기는 쾌거도 이뤄냈다”며 “이 같은 흐름을 이어 가면 정부에 의존해왔던 과거 모습에서 탈피해 어업인 협동자조조직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협은행 신임 행장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적자금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수협은 협동조합 정체성을 훼손당해왔다”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첫째 조건이 은행 수익성을 극대화시켜줄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고, 둘째는 어민, 수협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취임하면서 꼭 마음먹었던 것은 우리 어른들이 지금 먹고 살고 있는 터전인 바다를 자손만대까지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어자원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수출 확대 및 해외어장 개척 등 한국 수산의 세계화를 통해 어촌과 수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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