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쇠고기 수출국들의 국내 쇠고기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심상치 않다. 국내 한우가격의 큰 폭 상승을 틈타,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쇠고기 수출국들의 한국지사가 냉장육 중심의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한우고기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미국 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는 최근 축산물유통 관계자들과 함께 신년 조찬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계획을 설명했으며, 호주축산공사 한국지사는 고급냉장 찜용 갈비인 시드니 갈비를 출시해 냉장육 공급을 위한 소비기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 뉴질랜드도 올해에는 냉장육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한다.이는 쇠고기 시장 완전개방이 이뤄진 지난 한해 국내 육류시장에서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펼치지 않고 관망했던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특히, 올해 축산물 유통사업단의 해체와 한냉의 민영화 등 쇠고기 수급업무를 담당했던 기구들이 사라지면서 쇠고기 수출국들의 시장 확대 움직임은 더욱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세우지 않으면 한우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물론 국내 쇠고기 시장 공략을 위한 쇠고기 수출국들의 마케팅 활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은 현재 사육기반 악화로 위기에 처한 한우산업의 현실을 볼 때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요즘 한우고기 값은 공급 부족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돼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엔 많은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쇠고기 수출국들이 이런 틈을 타 고품질 냉장육 쇠고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쇠고기 수출국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우고기도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지금 한우고기 가격이 높다고 해서 홍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최근 육류섭취의 해악을 방영한 SBS TV 3부작 ‘잘먹고 잘사는 법’이란 프로의 영향으로 육류소비 위축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불황을 대비해서라도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냉장 수입쇠고기가 국내산 한우고기로 둔갑 판매되지 않도록 원산지 표시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쇠고기 구분판매제도가 없어지고 한우고기와 가격차이가 커 유통업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부정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급육 생산기반 확보와 수입쇠고기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축생산포상금 제도를 부활하는 등 한우농가를 위한 구체적 대책이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