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계협회가 올해 중점사업 계획으로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닭고기산업 중장기발전 계획 수립 등을 설정했다. 협회장 선출에서는 정병학 현 회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무허가축사 실태조사
난계대질병 문제 해결
중장기발전계획 추진


한국육계협회는 지난 23일 대전 션샤인호텔에서 ‘2017년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협회장 선출과 올해 협회 중점 사업계획에 대한 설정 및 논의를 진행했다.

대의원회는 정병학 회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지난 2011년부터 육계협회장직을 수행하며 계열업체와 사육농가 간 상생을 위한 중재 역할을 잘 수행했고, 육계 업계에 불합리한 제도를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해 개선을 이끌어 냈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함께 수입산 닭고기의 위생에 대한 꾸준한 문제 제기로 검역 검사 강화를 이끌어 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병학 회장의 임기는 올해 3월 23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2년이다.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올해 육계협회의 중점 사업으로 육계 사육 농가의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난계대질병 문제 해결, 닭고기산업 중장기발전 계획 수립과 협회 30년사 발간 등을 설정했다. 특히 무허가축사 적법화 기간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육계 사육 농가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4월부터 5월까지 한 달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요구사항을 국회와 정부, 지자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육계 사육 농가의 생산성 저하를 불러일으키는 난계대질병과 관련해서는 종란의 경제주령 법제화와 항생제 내성문제 개선을 연계해 방역관리요령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닭고기 품질·유통구조 개선”
#정병학 육계협회장

도계육 시세기준 가격 결정
콜드체인시스템 정착 노력

 

“값싼 수입 닭고기와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산 닭고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만큼 올해 중점사업 중심으로 산업의 기틀을 만들고, 농가의 훌륭한 소득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11년에 처음으로 한국육계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3번째 연임에 성공한 정병학 회장의 말이다. 정병학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국내 육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유통구조 개선과 닭고기 품질 개선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정병학 회장에 따르면 현재 도계육 가격이 시장에 잉여 물량의 일부 산닭에 의해 영향을 받는 비이상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산업에 불합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일본 등과 같이 도계육 시세를 기준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결정되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병학 회장은 “최종산물인 도계육의 가격이 소수의 생닭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한 유통구조다”라며 “선진국처럼 도계육 시세가 거래의 기준이 되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닭고기 품질 향상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산부터 판매단계까지 일정 온도가 유지되는 콜드체인시스템이 업계에 정착되도록 정부에 법제화를 건의할 예정이다.

정병학 회장은 “닭고기 수입량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닭고기를 생산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콜드체인시스템이 업계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에 법제화를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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