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주·연천주 바이러스 방어 확률 높아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의 방어 능력이 기준치를 넘어 효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영국 퍼브라인트 연구소)의 백신매칭 검사와 검역본부 자체 실험을 종합 검토한 결과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이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O형 보은주, A형 연천주)와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영국산 백신(O1 Manisa, O3039)의 경우 보은주와 연천주 바이러스에 대한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와 검역본부의 검사에서 백신매칭(r1값)이 모두 0.3 이상으로 나타났다. r1값이 0.3 이상이면 방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헨티나산 백신(O Campos) 또한 검역본부가 아르헨티나 백신제조사로부터 제공받은 백신바이러스와 해당 백신으로 생산한 표준혈청으로 한 실험에서 r1값이 0.3 이상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프리모스키 백신은 세계표준연구소가 백신바이러스와 표준혈청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실험이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검역본부는 러시아산 백신에 대한 매칭실험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와 검역본부는 또 백신 적합성 여부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하기 위한 중화항체 실험에서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 4종류 모두 중화항체 역가가 45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화항체 역가 국내 검정기준은 소 26배, 돼지 32배이다. 중화항체 검사는 백신을 접종하고 약 14일이 지난 후 혈청에 특정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체형성 정도를 측정해 판정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중화항체 실험결과는 야외 현장상황에서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의 적합성 평가를 지속 추진하고 백신 수급안정을 위해 국내에 공급 가능한 백신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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