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삼의 명성을 있게 한 ‘백삼’이 새로운 글로벌 인삼시장 개척을 위한 상품으로 집중 육성돼 주목된다.

홍삼 마케팅에 밀려 위축…충남도, 백삼가공표준화 추진
인삼약초특화단지 내 초미세백삼분말 제조시설 등 마련


1500여년 전 ‘강처사 전설’로 시작된 금산 백삼은 엄격한 품질 관리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권위를 인정받았으며, 금산이 전국 최대 인삼 시장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백삼이 홍삼 중심 마케팅 전략에 밀려 상대적으로 위축되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로 대두돼 왔다. 때문에 충남도는 23일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4년 동안 30억원을 투입, ‘백삼 가공 표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측의 연구를 통해 “백삼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 개선, 항산화 활성 등의 효능에서 홍삼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기에, 가공 표준화 사업을 통해 백삼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 인삼시장의 새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금산 인삼약초특화단지 내에 초미세백삼분말, 절삼 등 제조·가공 시설을 마련한다. 또 백삼분말을 활용해 기능성 음료와 과자 등을 생산하는 가공식품 생산라인도 구축하고, 백삼 원료는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을 받은 인삼만을 사용한다. 이럴 경우 가공 표준화 사업을 통해 백삼 활용도는 확대되고 다양한 판로 확보, 농가 및 가공업체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백삼은 한약재로 소비되는데 그쳤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백삼이 농식품으로 재탄생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길 기대하며, 앞으로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한 판로 지원 사업을 전개해 농업·농촌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 내 인삼 관련 451개 업체 중 금산에 위치한 업체는 429곳에 달하며, 금산 업체 중 61%인 263개소가 백삼 관련 제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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