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몰 지하 1층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좋은 제안이 있다면 충분히 수용하고 반영을 하도록 고민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지하 1층이라는 이유로 이전을 반대하는 것에는 납득이 어렵습니다.”

미이전 청과직판 상인에
다농부지 대체부지 제안
더 좋은 방안 있으면
적극 수용, 반영 약속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가락시장 청과직판 상인들의 이전과 관련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협의회는 지난 13일 ‘청과직판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설명회와 임시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230명의 청과직판협의회 소속 조합원들은 서울시공사가 제시한 가락몰 이전(안)에 대해 225명이 반대하면서 부결시켰다. <본보 3월 21일자 7면 참조>

이에 박현출 사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미이전 청과직판 상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대체부지 면적은 (가락시장의 면적을 볼 때)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과거 다농의 부지를 대체지로 제공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고, 설명도 충분히 했다고 생각된다”며 “그럼에도 총회에서 부결이 됐다. 단순히 지하로 이전을 거부하다 보니 협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사장은 다농 부지를 대체부지로 제안한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협상의 끈을 놓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다농 부지를 제공해 일부 청과직판 상인들이 이곳에서 당분간 영업을 하도록 관련 시설도 제공할 계획이 여전히 있다. 이렇게 해서라도 단계적으로 가락몰에 입주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물리적 충돌 얘기를 하는데, 명도점포 강제집행과 같은 물리력 행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현대화사업 2단계에 필요한 가공처리장 철거와 같은 단계는 실시할 수밖에 없다. 공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시설현대화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가락몰 지하 1층의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아 청과직판 상인들이 이전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사장은 “가락몰 상권 활성화는 사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데 모든 청과직판 상인들이 가락몰로 입주해 상품 구색이 맞춰지면 상권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다”면서도 “그 이전에 상권 활성화를 위해 14개 안을 제안했고, 이마저도 부족하다면 더 좋은 제안과 방안을 제시하면 수용토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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