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료업체는 극심한 농업불황에도 불구 비교적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사료업계는 연초 환율인상 등을 이유로 사료값을 15.5% 올렸다. 이같은 가격인상이 전체적 수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배합사료 생산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사료원료 곡물값(옥수수 14%, 콩 11% 인하)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인하에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오히려 안정세를 보였던 환율이 불안하다는 등 군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축산농가의 불만을 사고 있다.배합사료 가격은 자율적으로 조정하게 돼 있다. 그래서 정부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가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를 취하면서도 내려야 할 때는 내리지 않는데 대해 농가들은 분노하고 있다. 축산농가와 함께 해야 할 사료업계가 자신들의 잇속만 챙긴다는 것이다. 사료업계의 이런 행동은 당면한 축산현안 해결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해 축산분야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가 체계적인 가축방역 활동을 통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과 돼지고기 TV홍보를 실시, 양돈불황을 조기에 극복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정부와 함께 민간차원의 방역활동을 벌인 가축방역본부, 대한양돈협회의 활동이 큰 몫을 했다. 사료업계도 자체적으로 방역과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지만 이들이 펼친 공동방역과 공동 홍보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높다. 물론 사료업계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사료업체 중 방역기금으로 퓨리나 4000만원, 천하 3000만원, 우성 2000만원 대한제당 1500만원, 선진이 1500만원을 냈고 돼지고기 TV 홍보기금으로 퓨리나 3000만원, 천하 2000만원, 도드람사료 1000만원, 사료협회가 1000만원을 부담했다.그러나 아쉬운 점은 올해 사료업계의 경영 여건을 볼 때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축산농가의 고통에는 아랑곳없이 돈만 벌면 된다는 일부 사료업체들의 그릇된 기업윤리에서 기인한다. 사료업체는 축산농가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축산현안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농림부 축산국장도 최근 사료업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이를 역설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내년 선거에 맞춰 가격인하를 추진하는 것보다 인하 요인이 있을 때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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