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편백 치유의 숲’과 ‘산림교육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국립장성숲체원. 탄생기부터 노년기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으로 장성숲체원은 산림복지의 전문기관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사진은 장성편백 치유의 숲에서 어린이들이 숲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숲’을 ‘체’험하는 넘버‘원’ 시설, 국립장성숲체원의 색다른 소개 문구다. 우리나라 최대 난대 조림성공지인 ‘장성편백 치유의 숲’과 산림교육시설인 ‘산림교육센터’를 아우르고 있는 장성숲체원. 그만큼 장성숲체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숲을 체험하는 공간으로는 최적이라는 평가다. 연간 24만여명이 장성숲체원에 발도장을 찍는 데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그래서 ‘발도장 찍기’에 동참해봤다.

지난해 4월에 개장한 장성숲체원은 ‘장성편백 치유의 숲’과 ‘산림교육센터’의 조합으로 운영 중이다. 그래서 장성편백 치유의 숲으로 갈지, 산림교육센터로 갈지 미리 선택해야 한다. 장성편백 치유의 숲으로 간다면 축령산으로, 산림교육센터로 간다면 방장산으로 각각 발길을 돌려야 한다. 장성숲체원은 ‘국립장성숲체원은 뛰어난 자연입지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방장산과 국내 최대 난대 조림성공지인 장성편백 치유의 숲이 있는 축령산에 위치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산림교육센터서 방장산 감상

우선 산림교육센터부터 둘러보자. 산림교육센터는 방장산자연휴양림 안에 있다. 방장산자연휴양림 입구 매표소에서 10여분 거리. 산림교육센터는 숙소동과 배움동, 사무동, 관리동으로 구성돼 아담하다. 산림교육센터에서는 에코락(Eco樂), 휴먼락(Human樂), 컬쳐락(Culture樂). 우드락(Wood樂) 등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에코락에서는 숲가꾸기과 나이트워크를 하고, 휴먼락에서는 숲에서 배우는 청소년 리더십을 익히며, 컬쳐락에서는 숲속난타 레크레이션을 열고, 우드락에서는 나무액자를 제작한다. 산림교육센터에서 명당은 사무동을 겸한 관리동 뒤편. 방장산 능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데, 사시사철 새로운 절경을 선사하고 있다는 게 장성숲체원의 얘기.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치유의 숲

‘장성편백 치유의 숲’. 이곳은 이미 2011년부터 문을 열었고, 장성숲체원의 일원으로 편입되기 전까지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치유의 숲이었다. 장성편백 치유의 숲은 고(故)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1976년까지 21년간 매일 물지게를 지고 오르내리며 가꾼 장성 편백숲의 일부분이다. 임 선생이 평생동안 일군 축령산 569ha(253만여그루) 중 373ha가 장성편백 치유의 숲이다. 이 같은 임 선생의 노고는 장성편백 치유의 숲이 2000년 ‘제1회 미래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 선정으로 보상받기도 했다. 장성숲체원의 유명세, 장성숲체원이 장성편백 치유의 숲을 끌어안으면서 시작됐다는 설명이 이해된다.

축령산을 중심으로 곳곳에 펴져 있는 숲길은 총 6개. 숲길 곳곳에 마련돼 있는 치유시설에서 청소년, 성인, 직장인, 암환자 및 만성질환자, 임산부부 등 대상별로 시행중인 드림락(Dream樂), 해피락(Happy樂), 힐링락(Healing樂), 숲태교 등의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 이미 장성편백 치유의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숲으로부터 치유를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장성편백 치유의 숲과 산림교육센터는 차도 3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장성숲체원을 하루만에 다 돌아보고 가겠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야 할 듯하다. 장성숲체원에 온 만큼 몸과 마음은 물론 시간에도 ‘여유’를 주는 것이 어떨까.


“개장 1년 만에 24만여명 방문…산림복지 으뜸으로”
#박산우 국립장성숲체원장  

탄생~노년까지 맞춤형 복지서비스
친환경농산물 판매방안도 고민 중

 

올해 1월 1일부터 국립장성숲체원을 이끌고 있는 박산우 원장. 그가 생각하는 장성숲체원의 현재와 미래는 무엇일까. 박 원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장성숲체원은 어떤 곳인가.
-장성숲체원은 ‘산림복지에 책임을 지자’는 비전과 함께, 탄생부터 노년까지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산림교육, 치유, 휴양 등 산림복지생애서비스가 가능한 곳이 바로 장성숲체원이라고 보면 된다. 장성숲체원이 문을 연지 1년밖에는 안됐지만, 장성편백 치유의숲에는 지난해 19만여명이 방문했고, 산림교육센터에는 5만여명이 다녀갔다. 산림복지의 ‘전문기관’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농가와 상생협력이 눈에 띈다.
-산림녹화 일선에는 농민들이 있었다. 그 혜택을 농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최근 숙박을 겸할 수 있는 농민들과 상생발전협의회를 맺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장성숲체원에서 산림프로그램을 체험한 이들이 농민들의 숙박시설에서 잠을 자도록 한 것이다.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면서,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산림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도 있다. 앞으로 농민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장성숲체원에서 판매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장성숲체원을 찾는 사람들은.
-장성숲체원의 강점은 장성편백 치유의 숲이다. 373ha 정도 되는데, 이 중 편백림이 64%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피톤치드가 많다는 얘기다. 때문에 암환자들이 치유를 위해 장성편백 치유의 숲을 찾고 있다. 최근에 국립나주병원과 ‘정신건강증진사업과 산림복지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고, 정신장애인들의 회복을 돕는 가운데 조만간 전남교육청과도 MOU를 체결해 장성숲체원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생각이다.

▲장성숲체원의 미래상을 그린다면.
-장성숲체원을 ‘다시 찾고 싶은 숲체원’으로 만들고 싶다. 장성편백 치유의 숲과 장성의 먹거리를 연계한다면 가능할거라고 본다. 또 현재 장성숲체원 인근에 80~90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할 계획도 있다. 물론 농민을 포함한 지역주민과의 협업이 필요한 사안이다. 무엇보다 ‘진짜’ 산림교육도 해볼 생각이다. 나무를 어떻게 심고, 이 나무들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등등을 체계적으로 알리고 싶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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