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 고객중심의 사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는데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매출 1500억 달성 목표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공헌

해외채종은 R&D에 필수
국세청, 도매업으로 보고 과세
해석 부정확·종자주권 흔들


최유현(57) ㈜농우바이오 대표이사의 각오다. 그는 지난 16일 오전 농우바이오 여주육종단지 대강당에서 임직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또 오후에는 강항구 해외사업본부장, 양현구 마케팅본부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구상을 밝혔다.

간담회에서 최유현 대표는 “중책을 맡아 기쁘면서도 대한민국 종자산업을 이끌어온 농우바이오의 위상을 생각하면 부담감도 크다”는 취임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도전(Challenge), 변화(Change), 창조(Creation)라는 ‘3C’를 농우바이오 임직원들의 행동양식으로 승화시키고, ‘씨앗의 가치를 존중하는 글로벌 농우’를 2020년 농우바이오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최유현 대표는 “2020년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부분의 투자를 매출의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농우바이오가 추구해온 ‘글로벌 톱 텐(TOP 10)’을 현실화시켜 명실상부한 글로벌 농우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농우바이오는 2016년 하반기 국세청으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농업법인세 과세통보를 받고 현재 소송 중이다. 종자회사들은 R&D투자를 통해 개발한 원종과 원원종을 바탕으로 농가보급종의 증식을 위해 해외채종을 해왔다. 그런데 국세청이 이런 행위를 도매업(종자유통업)으로 분류해 과세에 나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최유현 대표는 “단순하게 법조문 해석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종자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야할 사안”라며 “현재의 국세청 논리대로면 외국 종자를 그대로 수입해서 유통하는 회사만 살아남고, R&D에 투자해온 회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종자를 수입해서 유통시키는 곳은 도매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농우바이오는 그 사례가 다르다”면서 “농우바이오의 경우 하나의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보통 10년 이상 R&D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유현 대표는 해외채종과 관련, “장기간의 R&D를 바탕으로 원종과 원원종을 개발하지만 4계절이 분명한 국내기상 및 농업여건, 농사철에 앞서 종자를 공급해야하는 특성 등을 감안해 해외에서 종자를 증식하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를 도매업으로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내종자회사들이 그동안 R&D 투자를 통해 종자로열티 등 국부유출을 막고, 종자수출을 통한 외화획득 및 토종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왔다”며 “부정확한 해석으로 국체청의 농업회사법인에 대한 법인세 징수가 현실화될 경우 결국 종자주권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최유현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기업윤리차원에서 동종업계 간 무분별한 인력스카우트를 자제할 것을 제안했다. 기업에서 수년간 투자해 육성한 마케팅이나 R&D분야의 핵심인력을 빼내가는 행위에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종자기업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면서 발전해온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하게 우수인력 육성에 투자해온 결과”라면서 “최근 새롭게 종자산업에 진입한 기업들이 도가 넘는 직원 빼가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보다는 신규채용을 통해 회사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유현 대표는 경상대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농우바이오에 입사했으며, QA본부장, 생산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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