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부산해운대구 반송에서 산양우유를 배달하던 가나안목장 엄인혁 전 대표는 직접 좋은 소를 구입하여 신선한 목장 원유생산을 꿈꿔왔다. 수 년의 고민 끝에 1976년 젖소 3마리와 송아지 1마리를 구입해 희망을 실천했다. 이후 1979년 경남사천 곤양면의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낙농사업에 뛰어들었다. 젖소의 사양관리에 힘쓰던 엄인혁 전 대표는 1993년 현대식축사와 착유시설을 도입하여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2010년 사업의 전문성과 다각화를 위하여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2011년과 2012년에는 낙농진흥회 낙농체험목장과 농림축산식품부 우수체험목장으로 지정받았다.

경남 최대 교육체험목장 목표
매일 원유 7~8톤 생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마련
치즈·피자 만들기부터
송아지 우유주기·초지체험 등
자연에서 배우고 성장이 모토   


#전문성을 갖추고 협업과 체험교육 실천

2남1녀의 자녀들 둔 엄인혁 전 대표는 자녀모두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아 함께하는 것에 대하여 즐겁고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원유의 생산과 젖소의 상태에 관하여서는 항상 엄격함을 고집한다. 현재 약 3만평의 목장과 4천평의 건물에 젖소 약 550두가 하루 약 7~8톤의 원유를 생산한다. 1차 생산된 원유는 낙농진흥회와 부산우유에 공급되고 있다.

동생과 매제가 1차 낙농업에 대하여 전문성을 갖추고, 엄용욱 현 대표는 2차와 3차산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품질인증농촌교육농장을 받아 경남최대규모의 교육체험목장을 추진했다. 가나안 교육체험의 특징은 다른 농장과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치즈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발표식품에 대한 학습으로 치즈발효과학의 묘미를 알 수 있다. 송아지와 엄마소 사육교육 프로그램은 젖송이 한 살이와 동물의 특징에 대해 학습 할 수 있다. 젖송의 생애와 성장환경체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순환원리를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치즈&피자 교육프로그램과 목장체험 프로그램도 병행운영한다. 치즈&교육 프로그램의 첫 단계는 특이하다. 첫 단계는 치즈 만들기로 치즈는 어떤 종류가 있고, 우유가 치즈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치즈만들 때 유산균을 어떻게 넣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두 번째 피자 만들기는 모든 치즈로 피자를 만들 수 있는지 또는 내가 직접 만든 피자는 어떤 맛이 나는 지 등은 물론 치즈를 통한 세계음식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피자에서 치즈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 치즈를 소금물에 절이고 숙성실에서 치즈를 직접 만져보고, 치즈에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등 치즈 숙성과정과 치즈의 특성, 발효식품의 특징도 알 수 있다. 

또 목장체험교육프로그램도 체험객들에게 인기를 얻고있다. 송아지우유주기를 통해 송아지가 먹는 우유와 사람이 먹는 우유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고 송아지는 왜 자꾸 혓바닥을 내미는 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준다. 송아지의 특징과 송아지 우유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도 깨우쳐 준다. 또 소사료 주기 프로그램에도 많은 체험객들이 몰린다. 여기서는 소는 몇 살에 송아지를 낳고 젖소는 어떤 먹이를 먹고 소가 콩과 옥수수를 다 먹어버리면 사람은 뭘 먹을 것인가 등의 어린이 궁금증을 풀어준다. 젖소 한 살이와 착유를 통한 우유생산과정도 학습하고 사료와 풀을 먹는 소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소에게 되새김질의 필요성과 과정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초지 체험도 있다. 풀밭에 사는 소와 축사에 사는 소의 차이점과 암소와 수소 차이점, 소와 말의 풀 뜯는  방법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초지체험도 있다. 또 자연방목 현장을 통해 자연순환원리를 학습하고 초식동물의 치아구조와 소화기관의 차이에 대한 학습도 이뤄진다.

엄용욱 대표는 “자연에서 배우고 함께 성장하자는 생각으로 지역에 있는 품질인증교육농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며 “허브정원에서 즐기는 아로마테라피 교육체험을 실천하고 있는 ‘사천식물랜’드와 자연과학영농을 실천하는 딸기교육농장 ‘그리운순이농원’과 연계하여 사천에듀팜스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엄 대표는 비록 지금은 초보 단계지만 이들 교육농장은 각각의 프로그램이 다른 점을 고려해 체험객들이 사천에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체험과 농산물 직거래장터 설립한다는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