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신 살포하면 꽃 세력 좋게해줘
냉해 와도 정상적으로 수확 가능해


사과 배 등 과일의 성패는 꽃에서 판가름 난다. 꽃이 활짝 피고 수정이 잘되면 절반 농사를 지은 거나 다름없다. 과가 크고 모양이 잘 나오려면 중심화(꽃)에서 수정이 돼야 한다. 주변 꽃에서 수정이 되면 최상의 열매를 달기가 힘들다. 과형이 보기 좋게 나오는 상품은 다 중심꽃에서 수정이 된 것이다. 때문에 정형과 생산 비중이 높아진다. 또 과가 크고 작은지도 여기에서 결정된다.

 

㈜바이오플랜이 공급하는 ‘엑토신’은 꽃의 수정을 돕는 물질이다. 꽃이 피기 전, 엑토신을 살포하면 과총잎이 발달해 꽃의 세력을 좋게 한다. 개화 후 2차 살포를 하면 꽃자루가 길게 형성되고 꽃가루는 풍성하게 만들어진다. 또 꽃이 크게 피면서 수정이 잘 되게 한다. 배의 경우 숫배를 감소시키고 정형과 생산을 늘리는 기초가 된다.

사과나 배는 냉해가 와도 정상적인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효과가 좋다. 이같은 효과는 이미 많은 농가에서 검증된 바 있어 사용농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도장지 억제효과도 있다. 이는 다음 해 필 꽃눈의 형성을 돕는 것이다. 엑토신은 탄소화합물 생성을 돕는데 탄소화합물은 꽃눈 형성에 도움을 주는 반면 질소화합물은 도장지 생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아래 소개하는 농민들은 내로라하는 농사기술을 자랑한다. 사과든 배든 크기 뿐 아니고 색깔과 당도가 뛰어나다. 당도는 모두 16도 이상이 나올 정도로 최상의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문의 : 043)543-3873~5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농가사례1/전북 장수군 조익근 씨
“짧은 경력에 최고 평가 산지 수집상 먼저 찾아”

작년 총 5회 엑토신 사용
수정·적과 빨라 조기 수확

 

전라북도 장수에서 7000평 사과농사를 짓는 조익근(63)씨. 그는 사과농사 경험이 길지 않다. 올해로 9년째다. 이전에는 오이 배추 감자 등 밭작물을 주로 했다. 값이 제대로 안 나와 전업을 한 게 사과다. 그러나 그의 사과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산지 수집상들이 먼저 찾을 정도다. 홍로 1400주, 후지 1000주 규모인데 작년에 처음으로 포전매매를 했다. 밭떼기로 넘긴 것이다. 홍로를 1억3500만원, 후지를 1억원에 넘겼다. 수확 인건비, 선별비, 제 판매비용을 감안하면 손해보지 않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내 물건을 사간 사람이 아주 만족해합니다. 농협유통으로 공급을 한다고 하는데 높은 값을 받았다고 그래요. 사과농사가 잘 됐습니다.”

그는 작년에 총 5회 엑토신을 사용했다. 4월 10일, 16일, 24일에 한 번씩 치고 5월1일과 25일에 한 번씩 사용했다. 개화 직전과 개화 후, 초기 비대시에 집중적으로 살포한 것이다.

“우선은 개화도 빠르고 수정이 잘 돼요. 열매가 빨리 열리니 적과도 남들보다 5일정도 빨리 합니다.” 수정과 적과가 빨라지면서 수확시기도 크게 앞당겨진다고 한다. 그는 8월15일부터 20일 사이에 수확을 시작한다. 늦어도 25일이면 모든 수확이 종료된다. 과를 빨리 키워 이른 수확을 하는 것이다. 보통의 농가보다 10일에서 15일 가량 수확이 빠르다는 것이다.

“과가 크게 나옵니다. 이건 중심화에 수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 정형과가 많아 상품가치도 높습니다.


●농가사례2/충북 보은군 김복훈 씨
“꽃 수정 잘되니 열매 제대로 결실 맺어”

착색 잘되고 모양 잘 나와
지난해 사과 흉년 걱정 뚝

 

충북 보은군 삼승면에서 5000평 사과농사를 짓는 김복훈(61)씨. 그는 작년에 처음 엑토신을 사용했다. 결과는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40년이 넘는 사과농사 경험 중 작년에 제일 좋은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날씨가 안 좋았어요. 비가 많이 오고 흐린 날이 계속돼 전체적으로 때깔이 안 났습니다. 사과가 흉년이라고 했지요. 양은 늘었는데 품위가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 것은 제대로 착색이 됐습니다.”

그는 엑토신을 세 번 사용했다. 꽃피기 전에 한 번, 꽃핀 후에 한 번, 7월에 각각 한 번씩 살포한 것이다. “꽃이 수정이 잘 되더라구요. 저는 원래 꽃가루를 사용하지 않은데 작년에는 수정이 아주 좋았어요. 그러다보니 열매가 제대로 결실을 맺어요.”

사과는 수정이 절반 농사라고 한다. 수정이 잘되면 과가 크고 모양이 제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초기 비대효과도 좋더라구요. 수확 때 과도 크게 형성돼 상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대전 도매시장으로 출하를 하는데 높은 경매가를 받았다고 한다. “구정 때 많은 양을 내잖아요. 경매사가 물건이 좋으니 얼마든지 가져오라고 하더라구요. 크기도 크기지만 모양이 이쁘게 나와서 좋은 값을 받았습니다.”

그는 올해도 엑토신을 사용할 예정이다. 주변에서도 다섯 농가가 같이 사용하는데 효과가 확실하다고 한다.


●농가사례3/세종자치시 이상학 씨
“자타공인 배농사 베테랑…4년 넘게 사용”

수정으로 속썩은 적 없어
당도 높아 최고품질 자랑

 

지금은 세종시로 불리는 옛 조치원에서 3500평 배농사를 짓는 이상학(69)씨. 그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배농사라면 최고로 꼽을만큼 기술이 좋다. 그는 엑토신 사용경력이 길다. 작년까지 4년째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제품에 신뢰를 갖고 있는 것이다. 1년에 4회 가량 사용을 하는데 꽃 봉우리 벌어지기 전에 한 번, 활짝 폈을 때 한 번씩 친다. 또 배가 한창 크기 시작할 때인 8월에 두 번 살포를 한다.

엑토신 효과는 금새 눈에 띤다고 한다. “지금까지 수정 때문에 속썩여 본적이 없어요. 누구는 일부러 벌통을 가져다 논다고 하지만 전혀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수정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어요.” 수정이 잘되다 보니 과가 크게 나오고 모양이 좋다고 한다. 정형과 형성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다. “배는 추석 때 거의 내다보니 우선 과만 키우고 봅니다. 어떤 거는 커서 박스가 불룩하게 위로 나오는 것도 있어요. 이건 모양이 안 좋은 겁니다. 크면서도 납작하게 나와야 좋은 상품입니다.”

모양 뿐 아니다. 그는 최고 품질의 배를 생산한다. 당도가 보통 15에서 16도 가량 나온다. 보통의 농가보다 3∼4도 높은 것이다. “15kg 한 박스에 무조건 5만원 받아요. 직거래 하는 소비자들이 ‘왜 이리 비싸냐’고 하는데 먹어보고는 또 사가요. 배도 이제 크기 보다는 맛 위주로 농사를 져야 합니다.” 소문이 나면서 그는 직거래로 거의 판매를 한다.


●농가사례4/경북 김천시 김만수 씨
“꽃 잘피고 수정 잘되고 어디가도 최고가”

연 7회 살포, 6년째 사용
도장지 억제 효과도 만점

 

경북 김천시 농소면에서 7000평 사과 농사를 짓는 김만수(57)씨. 그는 아오리, 홍로, 감홍, 부사 등 품종이 다양하다. 사과 농사경력 30년이 넘는다는 그는 자신감이 넘쳐 난다. 그만의 재배 노하우가 있는 것이다. 김씨는 6년째 엑토신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다른 농가에 비해 사용회수가 유독 많다. 꽃피기 전에 세 번, 하지를 전후해 두 번, 9월에 두 번 살포를 한다. 연간 7회 가량 사용을 하는 것이다.

개화시에 사용을 하면 우선 꽃이 잘 피고 수정이 잘 된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습니까. 꽃 핀 거 보고 수정된 거 보면 금방 알아요. 수정이 잘 돼야 열매가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도장지 억제 효과가 좋다고 한다. “도장지로 갈 양분이 열매로 가잖아요. 과일이 제대로 크는 거지요. 수확시에는 과가 크게 형성이 됩니다.” 사과 색깔이 제대로 나오는 것도 효과중 하나다. “작년에 비가 많이 와서 색깔이 전체적으로 안 나왔어요. 우리 것은 그래도 색이 잘나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주로 서울과 대전 등 도매시장으로 출하를 한다. 그의 사과는 어디를 가든 최고의 가격을 받는다고 한다. 당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김씨의 사과는 보통 17에서 18도 가량의 당도가 나온다. 일반 농가보다 2∼3도 가량 높은 것이다. 대과 생산비중도 높다는 게 그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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