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미 대표는 복분자, 베리농사와 가공품, 체험농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홉 산 자락에 약 1만여평 복분자 농장 조성
간단한 레시피부터 잼 등의 가공식품까지 각광
지난해 말 펜션도 개장해 소비자 숙박도 편리


서울에서 의상관련 공부를 하던 이수미 대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 마져 우울증으로 심각한 상태가 되자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92년도에는 융자포함 6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양계사업을 시작했다. 6500수의 닭을 기르면서 시작한 사업은 여러 어려움이 닥쳐왔지만(계란파동, 야채파동 등) 이 대표는 슬기롭게 이를 헤쳐 나갔다. 일에 몰두하면서 지내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남편의 고향인 거창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복분자와 베리류 전문 생산

이 대표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 열심히 일한 덕분에 아홉산(취우령) 자락인 이곳에 약 1만3000평의 농장을 조성하게 됐다. 3년동안 토지개량, 돌 가려내기, 거름주기 등 기반조성사업을 통해 지금의 복분자, 베리류의 밭이 탄생하게 됐다.

독성제거 능력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인체에 유익한 황토밭에서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깨끗한 암반수를 활용해 효능이 뛰어난 복분자와 베리류를 생산하기 위해 이 대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남편과 함께 약 3만평의 산양삼농장을 일구고 있다.

2006년 개인사업등록을 마친 이곳은 약 1만3000평의 농장에서 복분자, 베리류5종, 아로니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농업인으로 성공한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중요한 먹거리를 안전하게 생산한다는 것에 목적이 있기에 충분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이대표는 생각하고 실천했다.

지금 이 농장에서 일하는 고용 노동인들은 전부 농장 인근마을에 살고 있다. 이 대표는 “어머니처럼 언니처럼 내일처럼 보살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농장은 활기차고 마음 놓고 연구 및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06년도부터 함께한 이들은 7~8월 뙤약볕 속에서도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묵묵히 실천하는 끊기가 있는 전문가들이다. 이들의 협동과 긍정적 마인드는 돈만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이 대표의 생각과 일치해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일을 한다.

끊임없이 연구에 몰두한 이 대표는 경상대 지도교수와 디자인, 식품관련 동료, 선후배와 연계해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제품개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분자와 아로니아, 베리를 활용한 간단한 레시피부터 잼 등 가공상품까지 이제는 이곳을 각광받는 체험농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2014년 시제품을 생산하고 2016년에는 ‘F,(에프 쉼표)’ 브랜드도 자체개발했다. 또 10여명이 머무를 수 있는 펜션을 지난해 12월 개장해 소비자들의 숙박 편리를 도모했다. 산아래가 내려보이는 자리에서 가족과 친구, 친목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누구나 쉽게 숙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단계부터 20여년간 농사일을 하면서 느낀 친환경농법, 즉 마음을 비우는 농법으로 비록 노동력이 많이 들더라도 생태계 그대로의 농법을 실천한다.

1000명 이상 진성 고객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이 대표는 20여년의 농사와 함께한 삶에 대해 진솔하게 생태교육을 한다. 2시간의 체험과 곁들어진 강의는 일상생활의 소소함과 유기농체험, 그리고 맛있는 식사까지 삶이 녹아든 교육이 이루어진다. 2013년 품질인증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을 받은 것도 삶에 대한 교육의 일환이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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