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공개 입찰까지 유찰됐던 노량진수산시장이 수의계약을 통해 수협중앙회에 최종 낙찰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23일 노량진수산시장 매각을 위해 수의계약에 단독, 응찰한 수협과 수의상담을 벌인 결과, 인수의향가격 1500억원을 제시한 수협을 계약체결 예정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노량진수산시장이 수협에 낙찰되기까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검찰은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 등을 소환, 수협의 노량진수산시장 인수 포기 압력설과 국정감사 일정변경 주도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어서 정치적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는 입찰과정에서 사조계열사인 금진유통이 단독 입찰로 유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우성업을 끌어들였다는 의혹을 조사중이다. 우리는 노량진수산시장과 관련된 이러한 현안들이 한 점 의혹 없이 정확히 밝혀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하루빨리 노량진수산시장이 정상화돼 소비자와 생산자를 보호할 수 있는 공영도매시장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노량진수산시장은 국내 유일의 수산물중앙도매시장으로 기존 구리,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등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의 63%를 담당, 생산어민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생산자조직인 수협이 시장을 인수해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충분한 타당성을 갖는다.하지만 우리는 수협이 흑자경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수협은 입찰결과 발표 후 노량진수산시장 경영계획을 내놓고 중도매인 중심의 현행 유통구조를 생산자인 어민과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한편 방만한 경영조직을 점진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영이 성공하기는 어렵다. 수협이 현 경제사업의 어려운 여건을 해결하면서 노량진시장 인수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수협의 경제사업은 지난해 340억원, 올 전반기 55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금융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경영악화로 인해 당초 수협인수를 우려했던 것이며, 공적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한다는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수협이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흑자경영을 내기 위해서는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저리자금 확보와 실무형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안정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수협은 시장상인들과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이를 시장운영에 반영하려는 겸허한 마음가짐도 잊지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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