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지 소값이 쇠고기개방 원년을 맞아 폭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298만원이던 한우 암소가격(500kg 기준)은 18일 현재 404만6000원대로 폭등, 전년동기대비 35%나 올랐으며 290만원하던 수소값도 408만9000원을 기록, 같은 기간 38%나 오른 것이다. 소값 상승의 주원인은 올들어 쇠고기 및 생우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가격하락을 우려한 양축농가들이 사육두수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지난 추석명절 선물세트로 수입쇠고기가 불티나게 팔리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이같은 한우값 초강세는 당장엔 한우농가들의 수지가 개선돼 좋을 지 모르지만 문제점이 많다. 우선 현 가격수준에서 한우산업의 경쟁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한우는 품질면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지만 가격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나친 소값 상승은 한우고기 소비 감소를 초래한다. 요즘 광우병 파동으로 다행히 소비자들이 수입육을 기피, 국내 쇠고기 시장에 큰 영향은 없지만 이러한 외부적 요인이 사라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국내산 한우고기와 수입육간의 가격경쟁이 벌어지면 한우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때문에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한우사육기반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 그러려면 농가들이 안심하고 소를 사육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신뢰있는 축산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한우 사육기반 축소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농가들의 불안심리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한우사육기반 확충을 위해 많은 대책을 제시, 추진하고 있다. 다산장려금 지급, 송아지가격안정대 사업, 영세 부업농가 육성대책 등이 그것이다. 이들 대책으로 일부지역에서 암소비육을 하던 농가들이 번식으로 돌아서는 등 나름대로 가시적 성과를 얻고 있지만 정부가 지난 4월 한우산업발전 종합대책 발표 내용 중 아직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것이 많다. 이들 대책중 한우의 생산성 향상대책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번식우 및 비육우에 대한 표준사양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개량, 번식, 영양, 사양기술 등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한우전문연구소 설립, 개량사업 활성화에 대한 지원강화 등이 하루빨리 구체화돼야 한다.아울러 조건불리지역 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들에게 보조금을 줄 수 있는 직불제를 도입하는 것도 적극 추진해야 할 과제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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