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길수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주인옥 이사가 직원들과 참자연마을의 김치를 소개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이색 카레김치로 ‘매운 맛’의 고정관념을 바꿔 해외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싶습니다.”

홍콩·싱가포르 샘플 수출
시식행사 호평 일색 '자신감'
올 하반기부터 본격 해외 진출


많은 외국인이 한국하면 떠오르는 대표 상품이자 발효식품의 대명사, 김치. 하지만 매운 맛과 독특한 향 때문에 김치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을 안길수 참자연마을 대표이사는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때문에 외국인이 잘 먹을 수 있으면서, 몸에 좋고, 김치와 잘 어울리는 재료를 열심히 찾고 수많은 시도를 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카레라이스를 먹을 때 김치를 곁들여 먹고, 또한 카레가 전세계 많은 이들이 즐기는 식재료라는 점에 착안해 2008년부터 카레김치 개발에 나섰다.

안길수 대표는 “김치를 잘 못 먹는 외국인과 젊은 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차례 제품 시식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샐러드 형태의 카레김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지난해 10월 특허까지 받았고, 이달부터 상품화 작업을 진행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레 분말을 원료로 한 국물 베이스에 무와 파프리카, 당근, 오이, 양파, 배 등 10가지 채소가 들어간 카레김치는 카레 특유의 풍미와 아삭아삭한 식감이 매력이다. 매운 맛은 거의 없는 대신, 달콤한 배 즙이 들어가 뒷맛은 약간 달달하다. 안 대표는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나 샐러드로 좋고, 밥과 면류, 고기요리에 곁들이는 반찬으로도 제격이다”고 말했다.

레김치가 외국인 입맛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김치가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이기 때문에 카레분말을 제외한 나머지 10가지 채소는 참자연마을이 위치한 영양군을 비롯해 경상북도에서 나고 자란 품질 좋은 로컬푸드만을 쓰고 있다. 소비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인공조미료도 일절 쓰지 않는다.

참자연마을의 카레김치는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 바이어를 통해 샘플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망이 밝다. 안 대표는 “지난해 홍콩 및 싱가포르 바이어들이 카레김치 맛을 보고 독특하면서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며 “현지에서도 소비자 대상의 시식행사가 마련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수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품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80g·150g 등 수출에 적합한 소포장 제품을 앞세워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등지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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