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과 쌀 수급문제해결 등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경영비 절감 등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 생산조정과 밀가루 대체 쌀가루 소비 확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고령화 되고 있는 농민들의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법인을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6대 핵심역량과제 제시
농가소득 모니터링 전산시스템 구축, 조합장 공유
올해 쌀 생산조정 관련 연구단지 40ha 조성 계획


김병원 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6대 핵심역량과제를 설명하면서 “그냥 공허한 얘기가 아니라 핵심역량과제 안에 실질적인 73가지의 요소를 만들어서 이를 전산화시킬 계획”이라면서 “농가소득이 날마다 모니터링 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전국의 조합장들이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마련 중인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는 △농업생산성 향상 △농가수취가격 제고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재고 △농외소득원 발굴 △농가소득 간접지원 등 6개 핵심과제에 세부과제로 73개가 포함돼 있다.

그는 또 지속되고 있는 쌀값 하락과 생산과잉 및 재고량 증가에 대해 “농협이 할 수 있는 영역의 범위 내에서는 적극적으로 쌀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면서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 생산조정 방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농협중앙회는 올해 생산조정에 관한 연구단지 40㏊를 조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병원 회장은 “벼를 유수형성기에 베어서 조사료로 활용했을 때 농가에게 어느 정도 보상이 필요한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재부에 생산조정제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밀양에 쌀가루 공장을 만들어 밀가루 소비를 쌀가루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는 오리온과 밀양 제대농공단지에서 쌀 가공공장을 설립 중이며, 올해 말 가공제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국민 1인당 소비하는 밀가루가 35kg정도 되는데, 이 중 10kg을 쌀가루로 대체한다면 연간 30만톤가량의 쌀을 소비할 수 있다”면서 “농협이 사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앞으로는 생산조정문제와 소비촉진을 통해서 근본적인 쌀 문제와 이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는 문제를 막아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농협중앙회가 의료법인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농촌거주 농민들이 고령화와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농부병, 그리고 갑작스런 암 선고 등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마땅한 의료기관이 없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

김 회장은 “현재 의료법인 운영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준 상황”이라면서 “올해 중으로 농민들의 의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법인의 운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농협이 지어서 직접 경영하는 방법과 위탁경영의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농협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위탁경영과 기부채납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기부채납의 경우에는 공익성 있는 공공기관의 학교법인과 가능하다고 보고, 또 국립대학이 아닌 일반대학과의 위탁경영 방식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병원 회장은 올해 농협중앙회의 순익목표에 대해 “지난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600억원 정도의 흑자를 시연하면서 기본적인 배당을 할 수 있게 돼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올해는 3700억원 흑자시연을 목표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