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이 개장한지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도매시장에서의 친환경 지분을 넓히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홍보 부족 및 판로 미확보 등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홍보 부족·판로 미확보 한계
친환경 농산물 거래 관련
도매시장 인식 부족 
직거래 중심 출하 이뤄져
수수료 관련 이해 부족도


구리시장 친환경매장은 지난해 1월 15일 개장했다. 정가·수의매매 거래를 통해 제때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와 대형 수요처가 필요한 생산자 모두의 바람을 엮어 도매시장에서도 친환경 점유를 넓히려는 취지였다. 또한 친환경매장을 통해 학교급식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도매시장 유입이라는 효과도 도모하려 했다.

하지만 도매시장에서의 친환경 유통은 아직 한계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구리시장 내 친환경매장은 문을 닫게 됐다. 구리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엇보다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판로가 막힌 원인이 컸다. 도매시장에서의 친환경 농산물 거래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이 미흡했고, 이를 확대할 자금력 등 홍보 여력도 제대로 구비되지 못했던 것이다. 실제 개장 당시엔 주목을 받긴 했지만 그 이후엔 별다른 홍보가 이뤄지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직거래나 직판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던 친환경 출하자들에게 도매시장 수수료는  이해가 잘 안 된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마트 등 중요 판매처에서 친환경에 대한 프리미엄을 제대로 고려해주지 않았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유통이 도매시장에 정착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는 등의 전언도 나온다.

시장 내에서는 아쉽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구리시장 관계자는 “도매시장에서도 친환경 거래가 중요시돼야 한다고 공사(구리농수산물공사)를 설득해 문을 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매시장에서의 친환경 거래가 아직 요원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도매시장에서의 친환경 거래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도매법인 관계자는 “가락시장도 그렇겠지만 특히 지방 도매시장의 경우 각 시장마다 특화된 판매 전략이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친환경이 될 수 있다”며 “또한 학교급식 시장에서 친환경 수요가 늘고 있고,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도매시장에서의 친환경 거래 확대에 대한 연구 및 공론화,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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