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사드보복에 따른 농식품 수출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불매운동의 진원지인 롯데마트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최대 유통업체이자 우리 농식품 대형 판매처다. 매장당 보통 50~150여종의 우리 농식품 제품들이 입점, 불매운동이 곧바로 농식품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당연히 농식품 수출에도 악영향이다. 또 수출 계약 취소 등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통관절차 지연 및 강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비관세 장벽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악성 가축질병 발생으로 이미 삼계탕과 한우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은 엎친데 겹친격이다. 농식품 수출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64억6800만달러다. 수출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근 5년간 수출실적 중 최고치다. 여기에 올 1월 수출실적도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4억975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0여일 밖에 되지 않지만 최근 4년간(2014~2017)의 실적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에서의 반등세에 힘입어서다. 보다 더 선전하면 농식품부 올 수출목표인 유관산업 포함해 100억달러 달성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중국발 사드보복이란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사드 배치가 현실화된다면 중국의 보복조치는 더 강화될 것이다. 자칫 2008년 이후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 제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이 붕괴될 수도 있다. 심각한 문제다. 물론 정부도 통관 모니터링 강화, B2B 판로 발굴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수출시장 다변화 등 보다 더 면밀하고 선제적 대응으로 농식품 수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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