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계는 올 연초부터 광우병 파동과 구제역 재발 우려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알았다. 유럽에서 발생한 광우병 파동으로 국내 축산물 소비마저 위축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된 구제역 재발 우려는 축산농가들을 긴장시켰다.이러한 축산업의 위기를 정부와 생산자, 소비자단체 등 모두가 합심해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다시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다. 일본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발견된 것이다. 일본에서 발생한 광우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는 않았는데 ‘소해면양뇌증(BSE)’으로 불리는 이 병은 소의 뇌 조직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면서 전신 마비와 시력상실을 일으켜 결국 죽게 되는 치명적인 병이다. 우리가 이 병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올 연초 광우병 파동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일본산 축산물은 작년 구제역이 발생,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나 올 4월말 다시 수입이 허용돼 지난 8월 말까지 모두 300t 톤이 수입됐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96년부터 2001년 8월 현재까지 국내 소(3746두)에 대한 광우병 검사를 실시했으나 전 두수가 음성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광우병의 감염원이 유럽국가들로부터 수입된 사료에 포함된 뼛가루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우병 발병에 대한 철저한 검역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이번 일본의 광우병 사건이 우리 소비자의 불안을 증폭시켜 축산농가의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부와 생산자단체, 그리고 소비자단체가 함께 합심해 국내산 축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또 하나 우려하는 부분은 최근 중국, 몽고,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주변 상황을 보아 구제역 재발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점이다. 구제역 청정국 인증을 받게되면 돈육 수출을 재개할 수 있고, 월드컵 축구 개최와 함께 관광객 유치로 국내산 육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만일 구제역이 재발된다면 이러한 기대는 모두 물거품이 된다. 정부가 구제역 유입원천 봉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 개최된 구제역 실무대책반에서 많은 헛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는 이날 제기된 문제점을 적극 수렴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응방안을 마련, 구제역 재발 가능성을 불식시켜야 한다. 축산업계가 그동안 여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우려되는 축산위기를 돌파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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