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을 타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하림이 직영하는 육용종계농장까지 뚫린 가운데 이번에는 닭고기 수급난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겨울 AI 피해로 닭고기 유통량이 평년보다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AI가 재발해 산지 공급 여력이 더욱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해안 타고 산발적 발생
닭고기 당분간 강세 전망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월 27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하림의 직영 육용종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검사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6만5000수를 선제적 살처분 매몰처리 했다. 고병원성 검사 결과 H5N8로 판정됐고, 부화중인 종란 120만개도 즉시 폐기 처분했다. 

이와 함께 하림 육용종계장 반경 10km 내 가금 사육 농가 448호(400만7000수)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임상 예찰과 일제소독도 진행됐다.

하림 관계자는 “종계를 사육하는 곳이라 다른 곳보다 더욱 신경을 써서 방역을 했는데 AI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면서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림 육용종계농장을 비롯해 서해안 지역에서 AI가 산발적으로 다시 발생해 닭고기 수급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월 27일 익산 하림 육용종계농장과 충남 홍성의 종오리농장, 28일 경남 하동의 육용오리농장과 전북 군산의 육계사육농장, 이달 1일 충남 논산의 토종닭사육농장 등에서 AI가 연이어지면서 이동 금지와 선제적 살처분, 입식 금지 등의 방역 조치로 이 지역에서의 출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닭고기 가격도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닭고기 유통 물량이 평년에 비해 20%가량 감소해 육계 산지 가격(kg당/대닭)이 평년보다 3~400원가량 높은 21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학교 급식용 닭고기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와 상승한 가격을 이유로 급식 메뉴에서 닭고기를 제외하고, 돈육 등으로 변경을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닭고기 유통 업체 관계자는 “현재 닭고기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AI가 추가적으로 발생한다면 현재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학교 급식도 유통 업체들이 시중 가격보다 500원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닭고기를 안정과 가격의 이유로 다른 축산물로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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