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이 하창환 합천군수, 이상대 경남농업기술원장과 함께 미니파프리카 시범재배 현장 평가회를 둘러보고 있다.

경남도가 정부의 골든시드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빨강, 노랑, 주황색 미니파프리카 삼총사 ‘라온’ 3품종이 시범재배에 성공해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경남농업기술원은 지난 2일 합천군 용주면 박삼섭 씨의 시설하우스에서 미니파프리카 3품종 시범재배에 대한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하창환 합천군수, 이상대 경남농업기술원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연구자, 농가, 소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품종 특징과 소비자 반응, 재배 특징 등의 실증사례를 경청한 후 국산품종 재배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해 보석채소로 불리며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파프리카는 그동안 국내 품종이 없어 금보다 비싼 종자를 해외에서 수입해 재배했다. 금 1돈(3.75g)이 22만5000 정도인데, 파프리카 수입 종자 가격은 같은 무게에 45만원이나 돼 농가 종자비 부담이 컸다.

이에 경남농업기술원은 무겁고, 당도가 높으며, 수확량이 많은 미니파프리카 3개 품종을 정부의 골든시드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바로 ‘라온레드’, ‘라온엘로’, ‘라온오렌지’다. 이 미니파프리카 삼총사는 무게가 50g 정도나 된다. 30g 정도인 기존 외국품종보다 20g 정도 더 무겁다. 과육도 외국 품종보다 20% 이상 두꺼워 아삭거림이 좋다. 당도도 11브릭스로 외국품종 7브릭스보다 4브릭스나 높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50∼110%나 많아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효자품종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과 경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진주와 합천 등 7농가에 이 파프리카를 보급해 시범 재배를 했다. 그 결과 수량과 품질이 외국산보다 높고 좋아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 농가는 생산 파프리카의 70%를 일본에 주 2회 수출한다. 지난해 11월 1kg당 4500원에 첫 수출을 시작, 올해 1월까지 14.7톤 수출했다. 수출시장 현지의 인기를 얻음에 따라 연말까지 100톤, 4억5000만원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나머지 30%는 대형마트와 계약하고, 국내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외국 품종보다 소비자 반응도 좋아 1kg당 5500원의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과 경남농업기술원은 향후 농가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ICT 환경제어 시스템 개선으로 생산성을 3.3㎡당 30kg에서 40kg으로 끌어올리고, 농가 경영규모도 1ha에서 3ha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우수한 국산 품종이 개발 보급돼 종자주권 확보, 로열티 부담 경감, 안정적 생산이 가능해져 농가소득 증대와 파프리카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합천=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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