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며 현 상태를 유지 시 수급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낙농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한 덕분에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 생산량이 현재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원유 생산량은 17만4000톤(일평균 562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6000톤에 비해 2000톤(0.9%) 감소했다. 이는 낙농업계가 감축 목표로 설정한 2013년 1월 원유 생산량인 17만3000톤에도 근접한 수치다.

1월 생산량 17만4000톤
전년동기 대비 2000톤 감소
소비 감소·수출 불안은 '숙제'   


실제 연도별 1월 원유 생산량은 2013년 17만3000톤, 2014년 18만2000톤, 2015년에는 18만7000톤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감축 및 감산 효과가 나타나 2016년 17만6000톤, 2017년 17만4000톤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원유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총 원유 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한 207만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감축 기조를 유지할 경우 3년 이상 끌어 온 수급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 낙농진흥회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국내 원유 생산량이 지금처럼만 유지가 된다면 올해 말에는 수급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원유 생산량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수급 동향 모니터링을 분기별 1회 이상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업체들은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더라도 소비 감소와 수출 불안으로 인해 국내 원유 수급을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유 및 유제품의 소비가 줄고 있고, 치즈나 버터 등의 유제품 수입량이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월 국내 원유 사용량은 14만8000톤(일평균 476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1000톤에 비해 3000톤(2%) 감소했다.

이와 함께 유제품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하순 기준 혼합분유 수입량은 418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53톤에 비해 1328톤(46.5%) 약 두 배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우유 및 유제품 소비를 증가할만한 요인이 없고, 수입 유제품이 범람해 국내 낙농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공급량이 줄었다고 원유 수급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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