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옥철 콩이랑 상걸리 전통장 대표는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최고품의 장류를 판매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농진청의 기술과 사업지원을 받은 6차산업 경영체들의 성공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유통혁신과 경영쇄신, 품질혁신 등을 통해 자리를 잡고 자신들의 경영노하우를 확신시키며 농업·농촌의 성장에 동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 우수사례를 시리즈로 세부적으로 알아보았다.

연간 콩 72kg 200가마 사용
믿을만한 재료·전통방식 생산
소비자 신뢰 얻어 ‘든든’

메주·된장 등 10여가지 장 직거래
춘천 농·축협 판매 요청 크게 늘어
콩 재배농가 소득 향상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한 몫’

#소비자가 믿고 찾는 전통장


강원도 춘천에 있는 콩이랑 상걸리 전통장은 지난 2009년 설립됐다. 변옥철 대표를 비롯해 4명의 상걸리 주민들이 우리 고유의 전통장을 만들어 보자는 목적을 갖고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마을 주민도 참여했으나 소득이 낮아 대부분의 마을 주민이 빠지고 지금은 전문성을 갖춘 4명의 주민들만 전통장을 만들고 있는데 품질이 향상되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자들의 주문량이 급증했다.

최근에는 사업 규모도 점차 커지면서 연간 생산량이 크게 늘어 연간 사용하는 콩도 72kg짜리 200가마 규모로 늘었다. 또한 콩을 수매 할 때는 친환경 콩만 수매해 안전성을 100%확보하였고 친환경 콩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 변 대표는 전통장 생산비법을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에게서 옛날방식 그대로 전수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수매하는 모든 콩을 춘천시 동면 상걸리 지역에서 생산한 콩만 수매해 지역 콩 지배농민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한편 수매가도 시중 가격보다 20%이상 높은 가격에 구매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소나무와 잣나무로 들러 쌓인 상걸리의 맑은 공기와 소양호 최상단의 깨끗한 계곡물로 정성을 담아 만든 전통 재래식 장을 만드는 등 차별화된 고품질 전통장 생산 농가마을로 주목받고 있다. 상걸리 전통장은 수매-선별-세척-가마처리-분쇄-발효처리-볏짚처리 등 전통 생산방식 그대로 전통장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직거래 통신판매와 장담그기 체험, 찾아가는 체험교실, 코레일체험관광, 지역의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상걸리 전통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마케팅하고 있다.

변철옥 대표는 “소양호 상류지역에 위치한 상걸리는 친환경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100% 콩과 태양초를 사용하고 맑고 깨끗한 물로 정성을 담아 만들어 깊은 맛과 고향의 향수까지 느낄 수 있다”며 “친환경 콩을 가마솥에 장작불로 가공하고 메주를 볏짚에 매달아 숙성시키고 손으로 직접 빚어서 옛날 어머니 손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통장의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매운 더덕 고추장은 옛 어른들이 장독에 더덕장아찌를 담그던 방식 그대로 생산해 차별화된 맛을 내고 있다.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건강식품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상걸리 전통장은 다양한 장류를 생산하고 있다. 메주, 된장, 막장을 비롯해 고추장, 더덕고추장, 토마토고추장, 간장, 청국 분말, 청국장 등 10여 가지 장류를 소비자와 직거래한다.

많은 유통단계가 생략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거래를 함에 따라 소비자는 시중가격보다 10%낮은 가격에 전통장을 구매할 수 있어 최근 직거래 판매량이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생산농가에게는 일반 수매가격보다 20%정도 높은 가격에 수매를 함에 따라 생산자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또 연간 800여명의 고객들이 전국에서 전화주문이나 인터넷주문을 하는데 가장 저렴한 택배비용으로 직접 집까지 배달하는 직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춘천시내 농축협매장에서도 판매요청이 크게 늘어 최근에는 농축협 판매장을 통해 판하는 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

변옥철 대표는 “철저한 전통방식 그대로 생산방식 고수와 철저한 품질관리로 장류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해 최근에는 생산된 장류가 바로 모두 완판되는 조기판매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에 상걸리 전통장을 찾는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인근 마을 경로당을 빌려 사용하던 전통장 만들기 체험행사 장소가 좁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변 대표는 인근에 체험장 부지를 마련하고 여기에 깨끗하고 넓은 체험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족단위 체험객 외에 학교방문 체험수업과 직장인 대상 방문 체험행사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체험행사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

변 대표는 “다양한 행사 참여로 상걸리 전통장이 알려지고 상걸리전통장 만의 청정한 맛도 알려지면서 6차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근 콩 재배농가의 소득향상은 물론 명절을 전후해 바쁜 시기에는 인근주민을 고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안 몫을 하고 있다”라고 다양한 성과를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전통의 맛과 다양한 문화를 접목한 레시피 개발 인력도 보충하고 체험장을 확충해 상걸리 전통장을 국내는 물론 이 맛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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