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부터 소 성장호르몬인 ‘비유촉진제’의 국내 유통을 전면 중단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LG화학으로부터 비유촉진제(제품명 부스틴) 국내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

비유촉진제 사용 문제는 지난해 10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이 LG화학(당시 LG생명과학)이 10여년 동안 비유촉진제를 89억원가량 생산해 판매한 사실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비유촉진제 사용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국내 우유 품질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낙농육우협회는 강하게 반박하며 LG화학이 10년 간 국내에서 판매한 비유촉진제의 양은 전체의 0.3%밖에 되지 않고, 치료용으로 연간 279건 밖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장했다. 또 LG화학 측에는 국내 유통 및 판매 중단을 재차 요구하고, 농식품부에는 비유촉진제 사용금지 법제화를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LG화학이 공식적으로 올해부터 국내 비유촉진제 공급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LG화학의 비유촉진제 국내 판매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비유촉진제로 인해 자칫 소비자들이 국내 우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될까 우려가 됐는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우유 생산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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