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업 미래 10년 대토론회

경북도가 지난 2월 28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북농민사관학교 10주년 기념행사 및 우리농업 미래 10년 대토론회’를 가졌다. 지역 농어업인, 관련 단체장, 관련교수, 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열정! 희망으로 피어나다, 경북농민사관학교!’라는 주제로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은 경북농민사관학교의 10년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됐다.

스위스처럼 헌법에 농업농촌 지속가능성 담보 목소리
다양한 자원 활용 돌봄농장·농장 유치원 등 조성 제안
기본소득개념 직불제·청년농업인 직불제 도입 의견도 


이날 기념행사 ‘비전선포식’에서는 개교 10주년을 맞아 농어업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원년임을 선포하고, 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농업인에게 실질적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할 것을 선포했다.

이어진 대토론회에서는 손재근 경상북도FTA대책특별위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마상진 박사의 ‘4차 산업혁명과 농업인력 육성방안’ △고려대학교 양승룡 교수의 ‘농어가소득 향상 및 경영안정 방안’ △단국대학교 남재걸 교수의 ‘농어촌의 새로운 가치발견’이란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 또한 지능화된 소프트웨어이지만 그 모든 출발과 움직임의 원인은 결국 사람이며, 경북농민사관학교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인재 육성 인큐베이터로, 인적·산업정보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도 지난 1996년 개정된 스위스연합헌법 104조의 사례처럼 농업·농촌이 공익적·다원적 기능과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가가 농업·농촌에 지원을 해야 한다는 철학을 헌법에 명시해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농업의 새로운 가치발견과 다양한 농업 농촌자원을 활용한 돌봄농장(Care farm)과 농장유치원(Farming Kindergarden)을 조성함으로써 농촌의 소득과 사회, 경제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도 농가와 도시근로자 소득격차해소를 위한 기본소득개념의 직불제 시행과 농촌사회유지를 위한 청년농업인 직불제 도입(유럽, 일본), 전국 71개의 공립농업계고등학교를 국립농고 전환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축사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경북농민사관학교를 설립했으며 1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한다”며 “결국, 농업도 사람이 희망이고 미래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농민사관학교는 지난 2007년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농사만 지어도 부자가 되는 농어촌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농어촌의 위기극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설립돼 현재까지 농어업 전문가 1만4000여명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경북도의 농업소득 4년 연속 전국 1위, 농가부채 전국 최저, 억대농가 전국 최고 등 다양한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동=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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