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도에서 열리는 농업경영인대회의 화두는 단연 협동조합 개혁이다. 협동조합 개혁을 촉구하는 농업경영인들의 목소리가 각도 행사장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각도 연합회는 개막식 행사에서 협동조합 개혁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는가 하면 박홍수 한농연회장은 격려사에서 협동조합이 진정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개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농업경영인들도 협동조합 개혁에 관심과 열의를 갖고 협동조합 관련 학술행사에 참석,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대회 행사장에서 이처럼 농업경영인들이 협동조합 개혁을 촉구하는 이유를 농협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450만 농민의 가장 큰 생산자조직이자 농민조합원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농협이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우리 농업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농협이 겉으로는 개혁을 한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해 스스로 농민들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으며, 조합원을 배제하는 비농민적 운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에 한농연은 올해를 협동조합 개혁 원년으로 선포하고 협동조합이 진정한 농민의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협동조합 개혁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한농연의 선도적인 노력으로 농가부채특별법과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을 쟁취했던 것처럼 협동조합 개혁도 한농연이 앞장서야 가능하다고 보고 이번 대회의 화두로 선택했다고 본다. 그러나 이처럼 한농연이 협동조합 개혁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해당사자인 농협은 이에 아랑곳없이 개혁에 역행하는 행동을 일삼고 있어 서글픈 일이다. 오히려 농협 노·사가 임금인상 협의에서 보여주었듯이 농민과 농민조합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이런 의미에서 각도 대회에 참가한 농업경영인들은 농협의 일련의 행위에 대해 분개하고 협동조합개혁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한농연은 회원조합의 발전을 저해하는 농협중앙회 시·군 지부 폐지, 품목별연합회 지원 강화, 경제사업장 회원조합 이관, 농자재 계통구매 사업 혁신, 임직원과 조합원에 대한 협동조합교육 강화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각 도 대회에서 농업경영인들이 보여준 협동조합 개혁 열기를 바탕으로 올해 한농연이 추구하는 협동조합 개혁이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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