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순재 회장(맨 앞)과 회원들이 심비디움을 전량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활동하는 서귀포심비디움수출작목회는 생산한 심비디움을 전량 일본 시장에 수출하는 생산자 조직이다. 늦가을인 11월 초순부터 시작해 다음해 5월까지 수출하며, 집중적으로 수출에 집중하는 시기는 12~2월까지 3개월 동안이다. 이 조직은 2006년 원예전문생산단지로 지정되었으며, 7농가가 8ha의 하우스에서 연간 약 20만 본의 심비디움을 수출한다. 특히 20년 이상 축적된 재배기술과 품종개량으로 생산된 절화 상품이 일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수출규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수출 규모를 보면 2014년 65만 달러, 2015년 80만 달러에 육박했다. 올해 수출목표는 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시장 주춤하자 일본 도전
올해 목표액 100만달러 '자신감'
포장·검역 등 전과정 관리 꼼꼼


서귀포심비디움수출작목회 허순재 회장은 “회원들 대부분 20년 이상 심비디움을 재배해 왔기에 숙련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그래도 하지만 최고 품질의 심비디움을 생산하기 위해 수시로 전문교육 및 컨설팅을 받는다”고 밝혔다.

심비디움은 서양난의 일종이며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가정에서 많이 재배하는 원예식물인 산세베리아 보다 음이온 발생량이 더 많아 공기정화에 도움을 주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생육온도는 섭씨 21~25℃이며, 겨울에는 최저온도 5℃까지 무난하게 견뎌낸다. 화분에서 자라면 최대 3개월 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꽃의 생명력이 우수하다. 절화라고 해도 적정온도 유지하면 1개월까지 꽃이 시들지 않고 견뎌낸다고 한다.

심비디움은 2010년 이전만 해도 중국시장으로 가장 많이 수출됐다. 중국에서는 새해에 복을 기원하며 심비디움을 선물하는 것이 풍습이었다. 특히 노란색은 재물, 분홍색은 명예, 녹색은 건강을 의미 한다고 믿고 있어 춘절 시기에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사치풍조를 근절시킨다는 명목으로 심비디움 선물 풍습에 제동을 걸면서 수출 시장은 상당히 축소됐다. 시장이 축소되자 서귀포심비디움수출작목회는 바로 일본으로 수출을 전환했고, 7년 가까이 소비자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허순재 회장은 “절화는 꽃이 시들지 않도록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꽃대에 물을 담은 플라스틱 캡을 끼워서 수출한다”라며 “선적, 검역 등 유통과정에 꽃잎 수분 증발을 위해 특수하게 고안된 필름도 활용해 포장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화분 형태는 꽃 봉우리만 형성되면 수출했는데 절화는 만개한 상태에서 수확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색상별로 분류하던 단순작업에서 품종별로 세분화하여 코드번호까지 부여했다. 특히 꽃대에 10송이 이상 개화된 최고 품질의 3A 비율이 높아 일본 현지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일본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허순재 회장은 “현재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미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 견본 상품을 보내고 있다”라며 “그래도 개별 조직에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 만큼 농식품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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