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 농식품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7.2% 늘어난 4억9750만달러로 집계됐다. 오랫동안 침체를 겪었던 대일 수출은 반등했으나, 중국과 중동(GCC) 등 유망시장에서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 실적 4억9750만달러
전년동기 대비 7.2% 늘어
최근 4년간 실적 중 최고치
농산물 4.5%·가공식품 7.9% ↑

일본 수출액 26% 훌쩍 증가
파프리카 등 주력품목 활약 덕
중국·중동선 전년비 하락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월 23일 발표한 올해 1월 농식품 수출금액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0여일 밖에 되지 않았으나, 최근 4년(2014~2017년) 간의 실적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선농산물(8680만달러)과 가공식품(4억1070만달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5%, 7.9% 오름세를 보였고, 전체 수출물량은 27.3% 늘어난 31만5700톤으로 집계됐다.

1월 농식품 수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가장 큰 시장인 일본에서의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국과 중동에서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월 일본 수출은 9650만달러(6760톤)로 전년(7670만달러·5240톤) 동기보다 금액 기준 25.9%, 물량 기준 29.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2015년 1월 대일 수출실적(평균 1억700만달러)에 근접한 수치로, 파프리카(540만달러·21.0%↑)와 김치(354만달러·5.4%↑) 등 주력품목의 호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6440만달러)과 중동(3050만달러)에서 우리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4%, 25.7% 줄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보다 올해 춘절 연휴(1월 27일~2월 2일)가 일주일 정도 앞당겨져, 심비디움·조제분유·유자차 등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품목들의 현지 소비가 줄어든 것이 대중국 수출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농식품부와 aT는 분석했다.

또한 대중국 수출물량은 5540톤으로 0.1% 증가했지만, 수출금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1월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농식품 수출기업의 전반적인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동시장은 UAE(아랍에미리트)를 제외한 다른 GCC 국가들에서 김치·조제분유·홍삼가공품·신선 배 등 유망품목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물량과 금액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품목 면에서는 딸기가 싱가포르·태국 등 아세안에서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44.9% 증가한 780만달러, 새송이버섯은 유럽을 중심으로 식자재 수출이 확대되면서 2.6% 늘어난 150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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