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인들의 단결과 화합의 한마당인 ‘2001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본관 1층 태평양홀에서 개최됐다.‘소비자와 함께 하는 우리 축산’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위축된 국내 축산업의 활로 모색과 국내산 축산물소비 홍보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의 장을 통해 구제역, 광우병 등으로 침체된 국내 축산물의 우수성 및 안전성 홍보 등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고, 국내외 축산인들에게 축산관련 기자재 구매 선택의 폭을 넓혀 선진기술을 한눈에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축산박람회가 이런 성과에 불구하고 아쉬움도 많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등 15개국, 국내의 160개 축산관련단체가 참여했으나 외국 축산관련 기업과 사료업체, 축산브랜드 업체 등의 참여는 극히 저조했다는 점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국내 축산관련 기자재가 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말만 국제박람회이지 동네 잔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축산 경기가 어려운 탓도 있지만 주최측의 홍보 및 치밀한 사전계획 부재 등에서 비롯된 측면이 높다. 주최측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새로운 틀의 홍보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외에 있는 농무관을 활용, 외국의 축산관련업체 및 축산인, 바이어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특히 이에 대한 책임은 농림부가 더 크다. 행사자금 지원을 적게 하고 업체에 부담을 떠넘긴것은 잘못된 처사다. 이번 박람회에 한우농가 등 일부 축종 농가의 관람이 저조했던 것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힌다. 5개 축산관련단체가 공동 주최한 행사라 축종별로 많은 농가의 참여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양계박람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대회 운영 조직을 가동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외에 ‘21세기 축산업 발전전략’ ‘축산업과 기자재 산업의 발전방향’ 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토론회 및 세미나의 주제도 축산정책, 수입자유화, 자조금 등 너무 진부한 소재에 그쳤다. 이런 주제의 내용은 축산인들이 평상시에도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주최측은 인식해야 하고 21세기 축산인과 축산인의 활로를 찾는 주제를 선정했어야 한다.어떻든 이번 축산박람회 평가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치밀한 분석을 거쳐 2년 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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