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복지부 업무협약…쌀·과일·채소 기부

생산자단체가 공급하는 쌀과 과일, 채소 등의 신선농산물이 푸드뱅크를 통해 전국 취약계층 가정에 기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대전 유성의 전국푸드뱅크 중앙물류센터에서 ‘농·식품 나눔 업무 협약식 및 기부물품 전달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 부처가 협업해 신선식품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농·식품 기부 물량을 확대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영양·식생활 불균형을 개선해 농업의 나눔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 취지다.

신선농산물 기부에 참여하는 농업분야 생산자단체는 쌀전업농중앙회를 비롯한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 라이스프라자 영농조합, 한국과수농협연합회, 파프리카자조회, 토마토대표조직, 수박생산자연합회, 국산밀산업협회, 한우협회, 육가공협회, 유가공협회, 버섯생산자연합회 등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올해 건고추 264톤을 기부한다. 이들 단체는 협약식을 통해 5000만원 상당의 신선농산물을 전달한데 이어 연간 약 40억원을 기부키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생산자단체 및 식품기업과 전국 푸드뱅크를 연계한 효율적 농·식품 기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 물류 운송·관리 체계를 갖춘 푸드뱅크를 통해 농·식품을 기부함으로써 생산자단체 등의 기부활동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생산자단체와 식품기업이 농·식품 기부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지원하는 것은 물론 참여단체 리스트를 복지부에 사전 안내해 효율적 배분이 진행되도록 협력키로 했다. 푸드뱅크에 기부하는 생산자단체와 식품기업은 물류비용 절감과 세제혜택 등의 효과를 얻고 복지시설은 고정적 기부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농식품부와 복지부는 향후 생산자단체, 유관기관 등과 ‘농·식품 기부 활성화 협의체’를 구성해 협업·협력 과제를 발굴·추진함으로써 나눔의 가치를 지역단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사이버거래소 홈페이지(www.eat.or.kr)에서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농·식품 온라인 할인판매 웹페이지를 구축, 운영해 취약계층의 영양·식생활 개선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드뱅크를 통한 식품기부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 기부액 가운데 식품 기부는 2015년 1.27%에 그친다. 신선농산물 기부는 전체 기부액 1403억원 중 약 166억원(12%)이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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