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적으로 농협계통 쌀 판매 확대의 중심에 농협양곡이 서게 됐다. 거점양곡센터와 공동판매센터 등 지역조합과의 공동사업 확대는 물론, 잡곡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지역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미곡종합처리장(RPC)의 통합도 농협양곡과 업무가 연관돼 있어 올해 농협경제지주 산하 계열사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자회사로 손꼽힌다. 그만큼 쌀 문제가 농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라는 얘기다.  

거래창구 일원화 확대…1800억원 매출 달성 목표
거점양곡센터 3곳·공동판매센터 6개소 개소 계획
중계사업도 확대…산지농협 재고 부담 완화 기대


지난해부터 공동판매사업을 진행해 온 농협양곡은 총 판매량을 전년대비 1만1500여톤 늘리면서 30만3000톤으로 확대했다. 미곡과 잡곡 부문 모두에서 각각 8915톤·2654톤 늘렸다. 이와 함께 거점양곡센터 확보에 나서 익산통합RPC를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농협양곡은 ‘농협양곡 중심의 거래창구 일원화 확대’를 목표로 잡고, 주요 유통경로에서 5048억원의 사업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계통판매장에 공급되는 농협쌀의 통합구매를 정착시켜 판매를 활성화함으로써 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며,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및 PB잡곡 등 대량수요처에 대한 농협의 공급비중과 거래품목을 다양화 한다. 이 같은 대외거래처에 대한 매출목표는 3240억원으로 전체 매출목표 대비 65%가량을 매출목표로 설정해 놓은 만큼 올해 농협양곡의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농협양곡은 올해 핵심사업으로 농협쌀 판매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거점양곡센터와 공동판매센터를 통해 판매능력을 제고한다는 것으로, 올해 목표로 거점양곡센터 3곳과 공동판매센터 6개소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까지는 거점양곡센터 13개소와 공동판매센터 30개소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역 농협이 운영 중인 RPC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농협중앙회는 전국 153개 농협RPC를 거점양곡센터와 시설이 노후화된 RPC의 경우 건조저장시설(DSC)로의 전환, 우수RPC의 경우 농협양곡이 지분을 투자해 공공판매조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거점양곡센터는 지난해 7월 합병한 익산통합 RPC 한 곳 뿐이지만, 오는 4월 3일자로 진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부터 농산물의 생산·보관가공·판매·유통 등에 관한 영업을 양도하기로 하면서 거점양곡센터도 2곳으로 늘게 됐다.

또 잡곡 중심의 안성양곡유통센터를 올 6월까지 건립해 배송과 보관·상품화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 안성양곡유통센터는 대지 2만1000평에 총 338억원을 투자해 집배송장과 자온창고, 상품화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로 잡곡을 상품화 할 계획이지만 지역 조합의 백미를 패트병 소포장 팩킹라인을 설치함으로써 지역조합의 시설설비투자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중계사업도 확대한다. 그간 농협과 민간RPC 간에 이뤄졌던 조곡거래를 농협양곡이 중계하면서 산지농협의 재고부담은 완화하는 한편, 조곡 판매의 시장교섭력은 높이겠다는 것. 이 사업은 지난해 이미 농협양곡이 추진한 바 있는 것으로 구곡 투매에 따른 산지쌀값 하락 방지차원에서 지난해 11월 농협RPC가 보유한 2015년산 구곡 3만4000여톤을 농협양곡을 통해 일괄 위탁판매 한 바 있다.

주철 농협양곡 전무는 “거점양곡센터로의 전환을 위해 추가적인 RPC 선발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며, 잡곡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안성양곡유통센터도 7월이면 가동된다”면서 “안성양곡센터는 주로 잡곡제품을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지만, 쌀 패트병 소포장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농협양곡 브랜드 뿐만 아니라 지역 농협이 원할 경우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OEM 제작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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