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2013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출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농협금융지주가 일일단위 평가체계 도입 등 비상경영에 돌입해 연말 3210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조선·해양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주면서 부실대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다양한 자구책을 실행하면서 기사회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최우선 목표를 범 농협 수익창구 역할로 잡고, 연말 65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3200억 흑자 이어 올해는 2배 이상 확대
농업부문 지원 강화·법 농협간 협력 ‘시너지 제고’ 


▲부실대출 극복하고, 3000억원 넘는 흑자=지난해 조선·해양부문 부실대출로 인해 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면서 상반기까지만 해도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나타냈던 NH농협금융지주가 연말 3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농협은행 1111억원·농협생명 1545억원·농협손해보험 353억원·NH투자증권 2361억원·NH-Amundi자산운용 145억원·NH농협캐피탈 300억원·NH저축은행 132억원 등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등에서 전년대비 수익이 감소한 반면, 나머지 부문에서는 대부분 이익이 늘어났다.

▲올해 목표 6500억원=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농협금융지주가 세운 수익목표는 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이달 중순부터 김용환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자회사를 돌며 6500억원 목표이익 달성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김용환 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NH저축은행을 시작으로 16일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 17일 NH농협캐피탈, NH-Amundi 자산운용, NH투자증권까지 7개 전자회사를 방문해 올해 경영현안을 논의하고, 목표이익 달성을 위한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지난 15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참석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선적으로 범 농협 수익센터의 역할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업지원 강화·범농협 시너지 제고도=이와 함께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농업부문의 지원 강화와 함께 범 농협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제고도 강조했다.

우선 농업농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해정책자금의 금리인하와 금리체계 개선을 통해 농업인의 이자부담을 지속적으로 경감하는 한편, 우수기술보유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저리의 스마트팜 종합자금을 지원하고, 농작물 재해보험 보장범위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농산업가치창조펀드의 투자 활성화를 통해 자금력이 부족한 우량벤처·창업농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를 지원하는 한편, 펀드규모도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재해보험품목의 경우 올해 쑥갓과 무화과, 유자를 추가해 총 53개 품목으로, 또 농업수입보장보험 대상품목은 고구마와 가을감자를 추가해 총 6개 품목으로 늘린다.  

농·축협 균형발전 부문에서는 보험수수료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한 특별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며, 카드사업은 유통연계마케팅의 확대와 원가 절감을 통한 수지개선 등으로 농·축협 수익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계획. 또한 농·축협 펀드 판매를 위해 시장에서 검증된 우량상품을 공급하고, 교육을 통해 마케팅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의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잇는 통합마케팅 체계도 구축한다. 금융과 경제사업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농협의 장점을 살려 통합포인트를 기반으로 금융과 유통 간의 통합마케팅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범농협의 공동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인프라펀드 조성을 통해 우량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해 위기관리강화와 자산건전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올해는 경제와 유통부문을 연계한 범 농협 시너지 강화로 농협만의 장점을 극대화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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