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인구가 통계조사결과 역대 처음으로 300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농가인구는 256만 9천명으로 65세 이상 농가인구가 98만 7천명 가량을 차지하면서 38.4%라는 높은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농가인구는 1990년 이후 연평균 3.7%로 급속히 감소한 반면 고령화율은 같은 기간동안 무려 26.9% 포인트이나 상승한 결과이다. 이처럼 농가인구가 감소하고 높은 고령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여러 이유(소득감소, 부족한 농촌복지 대책 등)로 인해서 새로운 후계인력이나 신규 인력이 생성 내지 유입되지 못해 선순환적인 인구 구조가 장기적으로 농촌 내부에서 유지하지 못한 탓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인력육성정책이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탓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진행될 경우 농촌공동화는 불 보듯 뻔하며 농업기반 붕괴는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파국의 끝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농업과 농촌을 이끌어 갈 후계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기존의 인력대책을 다시 손을 보아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청년 실업시대에 대응하여 청년 취업프로그램을 적극 발굴·추진하여 청년들의 농업비즈니스 진입을 적극 유인할 수 있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농촌이 일터·삶터·쉼터로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적 세부대책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2015년 우리나라 곡물자급율(사료용 제외)은 50.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에 있다. 쌀은 자급율이 2010년 104.5%, 2015년 101.0%로 생산과잉구조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이다. 반면 콩의 자급율은 2010년 32.4%, 2015년 32.1%로 30%롤 유지하고, 기타곡물(팥, 메밀, 호밀, 기타잡곡 등)은 2010년 10.9%, 2015년 14.5%로 다소 높아진 상태이나 여전히 수입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다. 이제 쌀의 생산과잉구조에서 탈피하고 기능성 먹거리 산업육성을 위해 밭농업 활성화 쪽으로 시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정부는 2016년 7월「밭식량산업 중장기 발전대책(2016-2020년)」을 통해 밭식량작물 자급율을 2020년 까지 15.2%로 올리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건강과 기능성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밭 작물은 건강프로젝트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기계화율 제고, 품종개발, 작부체계 정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태이다. 쌀농업에 지원했던 것처럼 밭농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책지원과 R&D 집중이 필요한 때이다.

2016년 기준으로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6,468백만 달러로 연 3년째 60억 달러 대(14년 63억달러, 15년 61억 달러)에 머물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17.9%), 중국(17.0%), 미국(11.1%) 3국이 전체 46.0%로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10% 이상 증가한 주력 수출시장으로는 태국(53.7%), 이란(24.9%), GCC(22.0%), EU(25.9%), 중남미(10.4%) 등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캐나다(-37.4%), 아프리카(-17.3%) 등은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하여 퇴조현상으로 보이고 있다. 향후 수출시장 전략은 기존 3대 주력시장을 유지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신규시장을 확대하고, 점점 약화되고 있는 퇴조시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대책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기존의 생각과 관습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대책과 전략이 나올 수 는 없고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은 그 기한을 약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세계 농식품 시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열정과 역량을 갖춘 청년들을 수출전문 인력으로 양성하여 현장으로 보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장보고의 글로벌 경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은 젊고 패기만만하며 전도양양한 제2의 장보고, 제3의 장보고로 구성된 글로벌 농식품 시장개척단(Blue JET: Blue Jangbogo Export Team)을 발굴하는 것이다. 이들을 통해서 나온 개방화, 개척 및 도전정신, 무역진흥정신, 전략적 사고와 신기술을 활용한 탁월한 정보 마인드는 분명 수출활로에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권용덕/aT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