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 연찬회에서 참석자들이 품목 조직화의 당위성과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새 정부 농정기조 되도록
대대적 교육·토론 지속
품목 조직화 움직임 박차


‘경쟁에서 협력으로’를 화두로 한 ‘품목 조직화’를 주요 대선 후보들의 농정공약에 포함시켜 새 정부의 농정 기조에 반영하기 위한 활동이 전개된다.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은 지난 16~17일 이틀간 제주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에서 연찬회를 갖고 올해 사업계획 및 품목 조직화의 당위성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 임원인 노재선 서울대 교수는 “이미 소비지 유통에서 산지 유통을 잡으려 하고 있고, 대형 유통 업체들이 산지를 점령하고 있어 농가 간 결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품목 조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산지는 유통 업체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키위 품목 조직인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고봉주 대표는 “2008년 사업을 시작하고 2012년부터 유통까지 총괄하고 있다. 9개 농가로 시작해 현재 200여 농가와 함께하고 있고 유통·수출 창구에서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여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극기봉공(克己奉公)의 자세로 임하고 있지만 품목 조직을 이끄는 이들은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품목 조직화의 필요성과 더불어 막상 시행되고 난 이후의 어려움을 감안한 품목 조직화가 올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헌목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 대표는 “품목 조직화는 이제 생산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됐다”며 “품목 조직화를 통해 유통·수출 창구 일원화가 도모되고 자조금도 이곳에서 거출돼야 한다. 직원 임금 등 품목 조직을 이끄는 이들의 합당한 보수도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은 품목 조직화의 필요성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과 토론을 올해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일단 올 4월 경북 문경에 위치한 신미네유통사업단에서 회원 연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새 정부가 농정기조를 ‘경쟁에서 협력으로’를 중심으로 한 품목 조직화에 중점을 둘 수 있도록 대선에서의 각 후보 농정공약에 품목 조직화를 주요 화두로 제시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학계와 농민단체, 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 주요 임원 및 회원들도 이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헌목 대표는 “새 정부에선 경쟁보다는 협력이 농정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생산자들의 창구 일원화를 이뤄내고 소통을 도모할 수 있는 품목 조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선 과정에서부터 품목 조직화를 농정 공약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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