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국애플리즈 한임섭 대표(64)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달의 6차 산업인’으로 선정됐다.

“사과를 이용한 와인 등의 가공제품과 소비자 체험관광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근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사과와인 등을 제조하면서 체험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애플리즈 한임섭 대표(64)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달의 6차 산업인’으로 선정됐다.

와인·과실주·사과사이다 출시
미국·일본 등 10개국에 수출도
사과 수매로 농가 소득에 큰힘
체험프로그램은 지역경제 견인  


한 대표가 사과와인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 해외 개발공사 주선으로 캐나다 백텔사에 입사한 것이 계기다. 당시 한 대표는 프랑스 몽블랑 지방에 근무하면서 지역특산물인 사과브랜디와 사과와인의 인기에 감명을 받았다. 귀국 후 우리나라 사과로 세계적인 브랜디와 와인을 만들어보겠다는 일념으로 40여 년간 명품와인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한 대표는 “1990년대 초반 의성군 점곡면의 과수원을 매입해 인근 30여명의 사과농가와 ‘미천선농회’를 조직하고 회장을 맡아 ‘과일에 문양을 각인하는 방법’과 ‘사과보호용 봉지’ 특허를 개발·등록했다”며 “당시 농산물 포장재 규격출하 사업과 연계해 대도시 공영도매시장에 연간 1000여 톤의 사과를 규격 출하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류제조는 1996년 농업인 50여 명과 영농조합을 설립한 다음 대표이사를 맡아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하고 4620㎡(1400평)의 주류 공장을 완공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1999년 4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옹기독 숙성의 사과브랜디를 출시하면서 연간 1500톤의 사과를 소비하는 실적을 올렸다.

제품은 전통 옹기에서 7년 숙성시킨 ‘주지몽’ 등 6종의 와인을 비롯해 사과·복숭아 등 6가지 과일을 이용한 과실주, 사과사이다 등이 있다. 유통은 농협 하나로마트와 롯데마트 등을 비롯해 100여개 주류대리점, 프랜차이즈 등을 통한다. 가공제품의 50%는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1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제품 기술력은 ISO 22000, FSSC 22000, 경북 우수농산물 등이 보증해준다. 또한 ‘인삼사과와인 제조방법’과 ‘석류와인 제조방법’ 특허를 출원했다. 2002년에는 주지몽이 정부 주최 ‘전통식품 베스트5 동상’을 받았다.

한국애플리즈의 6차 산업은 농가 계약재배를 통한 생산과 2차 와인·브랜디 제조 및 3차 체험관광으로 이어진다. 계약재배 농가는 23명으로 일반 농가를 포함해 2015년 242톤, 1억9000만원의 사과를 수매했다. 2005년 사과 수확과 연계한 와인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싱가포르와 홍콩 관광업체 사장단을 초청, 시연 및 설명회를 갖고 9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2007년 한국관광공사의 ‘가볼만한 곳’ 지정과 2010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될 101곳’, 2013년 ‘청소년을 위한 산업 관광지 100곳’, 2016년 농식품부의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되는 등 관광명소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07년 1만5000여명의 국내외 체험객이 다녀간 이후 매년 꾸준하다. 체험방문객의 70~80%가 외국인으로 해외인지도가 높다.

한 대표는 “지역 농가에 희망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 농산물과 가공품을 한자리에 전시·판매하는 판매장을 만들어 지역경제와 농촌경제를 견인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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