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유통종사자,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이슈 꼽아

신유통연구원 설문조사

1인가구 증가·편의점 성장
수입 농산물 확대로 국산 위축
쌀 대체작물 개발 등 뒤이어


농식품 유통 종사자들이 올해 가장 큰 이슈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실속형 농식품 상품 출시 가속화를 꼽았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지난 2월 1~8일 e신유통 독자 11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통해 올해 농식품 유통 이슈 10가지를 선정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14.16%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실속형 농식품의 출시 가속화가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가격부담을 줄인 실속형 상품개발로 수요 촉진과 함께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는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시장의 성장에 따른 간편 관심 증가가 12.97%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이슈로 전망되면서 향후 농식품 유통 이슈의 단골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3위로는 수입 농산물 확대에 따른 국산 농산물 시장 위축(8.36%)이 차지했다. 시장개방화에 따라 국내 농축산물 시장에서 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고 일부 품목의 경우 80%까지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쌀 생산량 증가에 따라 쌀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대체작물 개발이 필요하다(7%)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쌀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체작물 개발을 통해 농가 소득을 견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5위에는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로컬푸드 등 농산물 직거래가 지속 확대(5.97%)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확대에 따라 농산물 판매비중도 증가하는 상황이 올해도 지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지속 발생(5.80%)할 것이라는 우려도 올해 주요 이슈로 꼽혔다. 이는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의 기조 속에 중저가 농식품의 재발견, 이른바 합리적 소비가 늘어날 것(4.95%)이라는 예상이다. 저성장으로 인한 소비침체 등으로 과시적 소비보다는 이른바 B급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소비행태가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와 함께 주요 채소류의 가격 급등락 지속(4.95%)도 주요 이슈로 꼽혔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계약재배 및 생산안정제 사업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수급 및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클 것이라는 게 설문조사 결과다.

농협경제지주가 본격 출범했지만 산지 농협과의 갈등이 커질 것(4.44%)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농협경제지주가 판매농협 구현을 기치로 정식 출범했지만 지역 농협과의 사업경합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우려도 올해 유통 이슈에 선정됐다.

끝으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 개선에 따른 친환경 시장 활성화(4.27%)와 쌀 생산감축 미비로 인한 쌀 가격 추가 하락(4.27%)도 올해 주요 유통 이슈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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