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수산자원 유형별 맞춤형 관리방안 발표

정부가 연근해어업 생산량을 100만톤 수준으로 유지·관리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92만3000톤)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상징적 하한선’이 붕괴됐다는 분석이 나온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멸치·오징어 등 지속가능 어종
매년 5% 씩 어획량 증대

남획형 어종인 고등어·갈치   
현상 유지, 중·일과 관리 협력

꽃게·참조기는 고갈형 분류
연간 2%씩 어획량 줄이기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13일 연근해 어업자원 회복 및 안정적 생산량 확보 대책을 담은 ‘수산자원 유형별 맞춤형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관리방안의 핵심은 연근해 어업자원을 ‘자원량’과 ‘생산량’ 등 유형별로 분류해 자원량이 많은 어종의 경우 어획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연근해어업 생산량을 연간 100만톤 수준으로 유지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멸치·오징어·청어는 자원량이 비교적 많은 ‘지속가능형 어종’으로 분류돼 매년 5%씩 어획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고수온 현상에 따라 어군이 분산돼 어획량이 저조한 멸치와 오징어 등 기후변화형 어종에 대해선 해양관측 위성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빠르고 정확한 어황정보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해 분석하는 어황예측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반면 ‘남획형 어종’으로 분류된 고등어와 갈치에 대해선 현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주변국인 중국, 일본 등과 자원관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동중국해의 회유성 어종에 대한 3국 공동 자원관리를 제안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꽃게 참조기는 ‘고갈형 어종’으로 분류됐다. 이 어종에 대해선 연간 2%씩 어획량을 줄이면서 어린고기 어획을 금지하고 중국어선 불법조업 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꽃게 업종의 경우 친환경 생분해성 어구 보급도 함께 추진한다.

이와 함께 어업관리제도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총허용어획량(TAC) 제도의 경우 어획할당량을 실제 어획량에 가까운 수준으로 배정해 실효성을 높이고, 연근해 업종 중 휴어기를 시행하는 업종에 대해선 어업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유령어업 피해 감소를 위해 어구사용 총량관리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어린물고기 포획 제한을 위해 세목망 사용 어종을 18개 어종에서 5개 어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신현석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이번에 마련한 ‘수산자원 유형별 맞춤형 관리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해 우리의 연근해를 풍요로운 어장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가 밝힌 2020년 주요 어종 어획량은 △멸치 24만5000톤 △오징어 19만2000톤 △청어 2만9000톤 △참조기 2만9000톤 △꽃게 2만2000톤 등이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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