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는 2017년 과수·시설원예·화훼분야 사업 관계자 워크숍이 개최됐다.

정부가 배 지베렐린 처리 억제와 배 신품종 보급사업을 역점으로 펼칠 계획이다. 특히 배 지베렐린 처리를 단계적으로 억제해 오는 2022년까지 사용을 근절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단계적 억제 2022년 완전 근절 계획
추석 출하 가능한 조생종 등 신품종 보급 주력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10일 경북 문경에 위치한 STX리조트에서 시도 및 시군 과수·시설원예·화훼 담당자, 사업시행주체 및 참여조직, 과실전문 APC 담당자와 유관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과수·시설원예·화훼분야 사업 관계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개방화, 소비트렌드 변화 등에 대응한 원예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정부의 정책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한태희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사무관은 “지베렐린을 사용하면 좋은 점도 분명히 있지만 문제는 과다 사용과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며 “이럴 경우 시장에 나온 배는 (저장성이 약하고 쉽게 무르는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품질 저하를 유발하는 불법 지베렐린 처리를 억제하는 방안이 올해 중점 펼쳐진다. 농식품부는 지베렐린 처리가 배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농업인과 유통 관계자들에게 교육과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자체와 지역 농협 등 생산자단체 주관으로 지베렐린 처리 안하기 운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품질이 떨어지는 지베렐린의 불법·밀수 등의 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3월에는 전국의 배 과수원을 점검해 불법 지베렐린 사용을 하는 과수원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지베렐린을 처리한 배는 계약출하 대상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농협 및 APC 등 산지유통조직의 지베렐린 처리 배 취급을 금지하고 지벨렐린 처리를 하지 않은 표시제를 시행하는 유통 조직에 대해서는 향후 평가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다만 지베렐린을 사용하는 이유가 배 재배농가들이 추석 명절 출하와 대과 생산을 위한 것인 만큼 이에 따른 신품종 보급 사업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한태희 사무관은 “(지베렐린 처리에 대응한 품종으로) 추석 출하가 가능한 조생종 배 등 신품종 배를 재배하는 농가들을 조사해 농가 단위의 개별 출하 보다는 공동출하하는 형태인 통합마케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3월까지 마련할 계획으로 있는 ‘중장기 과수산업 발전계획’은 최근 소비트렌드 변화에 중점을 두고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혁신하는 대책이 될 전망이다. 기본계획은 오는 3월까지 농식품부가 설계하고, 각 기관별 세부 실행계획을 6월까지 작성하고 9월에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태희 사무관은 “지자체나 농협 등 관계기관에서도 차기 과수산업 발전계획에 반영할 내용을 건의하면 계획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