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주 더불어민주당(천안시을)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료비용 절감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흥진 기자

박완주 의원 '사료비용 절감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생산비서 사료 비중 40~60%…축산물 가격경쟁력 좌우
공동구매 활성화 등 산업 전반 저비용 구조로 전환을


축산물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바로 사료비이다. 축종별 사료비 비중은 한우 41.9%, 돼지 54.4%, 젖소 55.9%, 산란계 60.2%, 육계 58.1% 등으로 조사돼 사료비 절감이 바로 축산농가의 소득이자 축산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런 가운데 박완주 더불어민주당(천안시을)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사료비용 절감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사료정책 방향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박완주 의원이 올 한 해 동안 이끌고 갈 ‘테마가 있는 농정토론’의 첫 번째 주제로 열렸다. 

박완주 의원은 “농가의 실질적인 농업소득이 농업경영비 상승으로 인해 10년 전 보다 줄었지만 농업경영비의 핵심인 재료비(사료, 비료, 농약, 종묘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하다”며 “축산농가 소득의 실질적인 증대를 위해서 사료비 절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토론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사료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한 정책 방안’이란 제목의 제1주제를 발표한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실장은 “축산업 생산액은 지난 2000년 8조820억원에서 2016년 18조2640억원으로 성장해 농업생산의 42.5%를 점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사료 생산물량이 2000년 1493만2000톤에서 2106년 1938만1000톤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축종별 생산비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1.9~60.32%에 달해 사료비 상승은 축산농가의 경영악화로 직결된다”며 “배합사료 원료의 95% 이상을 사실상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사료관련 정책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해보니 수입원료 및 수입국의 다변화, 배합사료 대체원료 개발, 조사료 공급 확대 등을 중요하게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책의 효율성이 높은 단기정책을 중심으로 사료 수급 및 가격안정 정책을 펼치면서 중장기 정책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김인호 단국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대체원료 사용 및 농가인식 전환을 통한 사료 사양관리 방안’을 제목을 한 제2주제 발표에서 “배합사료는 옥수수와 대두박을 주재료로 하면서 기타 다양한 곡물과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런데 카사바박, 팜박, 루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옥수수와 대두박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양돈의 경우 일반 사료 프로그램은 보통 5단계인데 자돈 3단계와 젖돈 단계 사이를 추가하고 육성돈을 2단계로 구분해 모두 7단계로 하면 절감 효과가 있다”며 “돈사 보다 세분화된 돈방을 관리하면 돼지의 균일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조인기 농협경제지주 축산자원부 단장은 “축산농가들은 사료구매자금의 유동성이 매우 중요한데 사료구매자금과 사료원료구매자금 지원 정책이 매우 효과적”이라며 “수급불안에 대비한 사료가격안정기금에 대해 논의만 있고 실현되지 않고 있는데 축산농가와 사료업체, 정부가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찬 한국사료협회 이사는 “앞으로 국내 사료산업 시장은 정체내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료 구매방식의 다양화와 공동구매 활성화, 새로운 사료자원 개발, 곡물시장 전문가 양성, 해외 사료자원 개발 투자 등 사료산업 전반에 걸친 저비용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성 천하제일사료 박사는 “kg당 생산비를 의미하는 FCR은 농장 수익성과 연결된다”며 “FCR은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와 사양관리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영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은 “조사료 생산 확대는 쌀 생산조정과 연계해야 한다”며 “조사료 생산하는 논도 자경이 인정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료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의견에 대해 이상혁 농식품부 친환경축산팀장은 “축산물 생산효율 상승에 공감이 간다”며 “사료산업은 외부 변수 요인이 많은데 개별 축종별 사용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과 효율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조사료 급여 비율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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