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가 최근 배혜정 신임 회장(왼쪽에서 6번째)의 취임식을 갖고 막걸리 업체들의 권익 대변과 막걸리 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적극 나설 의지를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협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를 통해 공식 취임한 신임 배혜정 회장과 제3대 임원진은 협회와 막걸리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한편 회원 업체들과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등을 호소했다.

▲막걸리협회, 새로운 도약 기대=막걸리협회는 2013년 국내 중소 막걸리 업체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발족해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었다.

초대 및 2대 회장직에서 물러나 협회 고문을 맡게 된 박성기 고문은 “뜻 있는 막걸리업체들이 힘을 모아 막걸리협회를 만들게 됐고, 여러 성과들도 냈다”며 “하지만 초창기다보니 회원사를 확대하는 부분에 초점을 많이 맞췄는데, 신임 회장과 집행부가 회원사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잘 마련해 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혜정 신임 회장은 “막걸리의 경우 업계의 많은 노력을 통해 다양한 막걸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제품 품질과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다”며 “하지만 맥주와 소주와 같은 주류에 비해선 산업 및 업체들의 여건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앞으로도 막걸리 산업의 여건은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전국의 막걸리 업체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협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한 회원 업체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취임식 행사를 지켜본 한 참석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막걸리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6차산업 활용해 제품 차별화
라벨 관련 개정 규칙 대응을


▲막걸리 산업의 재도약 ‘한목소리’=참석자들도 국내 막걸리 산업의 재도약을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 이런 차원에서 막걸리 업계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당면 과제도 언급됐다.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에 나타난 막걸리 소비 및 수출 호황 시기에 시설 투자 등을 확대한 업체들이 소비와 수출 바람이 줄어들며 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소주와 맥주 등의 점유율에 밀린 지역 막걸리들의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 막걸리 업체들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막걸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큰 몇몇 업체들 빼고는 지역 제조업체들의 상황이 열악해 마케팅 및 제품 개발 등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새로운 제품 개발보다는 지역의 특산물이나 관광 자원 등 6차 산업을 적극 활용해 막걸리 제품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더욱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기 고문은 “최근 기재부의 주세법령 개정과 보건복지부가 오는 3월부터 시행하는 라벨 관련 개정 규칙이 회원사의 경영 및 판매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신임 회장단과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회원사들의 원료 공동구매 등 협회를 통한 공동 대응 역량을 키워 나가는 방안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탁주의 지속적인 소비 감소는 신규 고객 확보의 부재가 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탁주의 주고객은 역시 장년층으로 소비는 일정부분 고정되어 있다”면서 “탁주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소비층을 청년층으로 확대해야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취임식을 찾은 신우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은 “국내 막걸리산업 활성화를 위해 쉽지 않은 문제들이 놓여 있어 관련 제도 정비, 소비 촉진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막걸리업체들이 중소 업체들이 많은 만큼 민간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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