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도매시장과 소매점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컨설팅 연구용역 결과다. 사진은 천안도매시장의 전경.

천안청과 ‘올 프레쉬’ 중도매인으로부터 구매
소매점은 상표 등록, 보증금·상품개발 등 지원
안정적 판로 기반 지방도매시장 운영 활성화


도매시장과 소매점의 연계 강화와 전송거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지방도매시장 활성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지방도매시장 활성화 컨설팅 연구용역 결과를 진행했다. 이번 컨설팅 연구용역은 천안농산물도매시장과 안산농수산물도매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도매시장 유통주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의 연계 활성화가 필요하며, 그 일환으로 도매시장과 소매점의 연계 기능을 강화해 지방도매시장 활성화의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안의 예로 제시된 것이 천안청과의 ‘All Fresh’ 운영이다. All Fresh는 천안청과와 중도매인, 소매점포가 MOU를 체결하고 소매점에서는 취급 농산물을 천안청과 중도매인으로부터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천안청과는 소매점에 All Fresh라는 상표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소매점 상가 임대시 보증금 지원 △중도매인 요청시 상품 개발 △포장재비 지원 △계획적인 판매계획 수립 등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중도매인은 안정적인 판로를, 소매점은 안정적인 구매처를 확보할 수 있는 거래선이 마련되는 셈이다. 만약 소매점에서 천안청과 중도매인으로부터 상품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표 등록을 해지하고 지원금액도 회수한다. 천안청과가 운영하고 있는 All Fresh는 지난해까지 총 11호점을 운영 중이며, 곧 12호점 개점도 준비 중에 있다.

연구용역은 “All Fresh는 기존 도매시장에서는 적용한 경험이 없는 새로운 사업 형태로 전국 지방도매시장 확대시 안정적 판로를 기반으로 지방도매시장의 운영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 성과 보다는 중장기적 성과를 겨냥한 사업형태로 도매시장법인의 의지가 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천안청과의 관계자는 “지방도매시장의 경우 중도매인의 영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개인 거래에 따른 (미수금 문제 등)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에서 소매라는 틈새시장을 찾고 중도매인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All Fresh를 도입하게 됐다”며 “소매점을 개점할 때 전혀 모르는 사람과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중도매인들이 거래하던 곳이다 보니 신뢰도 있고 자금회수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송거래를 효율화하는 방안도 지방도매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전송거래의 형태는 지방도매시장이 다른 도매시장, 예를 들어 가락시장의 중도매인으로부터 물량을 구매하는 형태다. 이럴 경우 이미 상장이 된 물량을 구매한 후에 전송거래 물량을 또 다시 상장을 한 후 중도매인이 분산하기 때문에 이중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시장단위의 전송거래를 통하거나 시장단위 전송거래가 안정화될 경우 권역별 단위의 전송거래로 확대 운영할 경우 유통비용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의 협의가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aT의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한 컨설팅 연구용역은 지난해 공모를 받아 진행한 결과”라며 “올해도 공모를 진행해 3곳의 지방도매시장에 대한 컨설팅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진행된 연구용역의 축적된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도매시장 특성에 맞는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예정으로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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