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가 2001년 농·소·정 협력지원 사업을 선정하기 위해 대상자를 공개 모집한다는 소식이다. 도시·농촌 직접 교류를 통해 도시 소비자와 청소년 등에게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 농업과 농촌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실시한 이 사업에 대해 농림부는 일단 성공한 사업으로 자평하고 있다. 농촌현장체험, 도·농 공동축제, 농산물 전시회 및 품평회 등 농·소·정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치러진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소비자와 청소년들이 농업과 농촌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성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사업 추진에 대한 평가 결과에서도 작년 한해동안 총 12만명의 도시 소비자와 청소년들이 농·소·정 협력사업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농업인들도 농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참가 소비자의 83.3%가 프로그램이 유익하다고 평가했고, 참여농가도 도시 소비자들이 농가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90%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올해 농·소·정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대가 큰 만큼 이 사업에 대한 궁극적인 문제점 개선 없이 다소 형식적인 틀만 조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농림부도 작년 사업결과를 경험 삼아 올 농·소·정사업에서는 사업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늘릴 계획이며, 도·농 교류협력사업 유형과 대중매체와 사이버매체 등을 활용한 농업·농촌 바로 알리기 사업유형, 농지보전, 우리 농산물 소비기반 확대 등 농업·농촌 함께 지키기사업에 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는 당면한 농업·농촌 현실 문제에 역점을 두고 농·소·정 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 농축산물 가격은 농가의 생산비도 못 건지는 수준이다. 농산물 소비홍보에 역점을 두고 가격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이런 마인드가 있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민간 또는 생산자단체들이 농·소·정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요즘 축산농가들은 광우병 파동에 이어 구제역 공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산 축산물은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가 타 부처공무원들과 함께 축산물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을 통해 국내 축산농가들이 새로운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 부분에 예산을 많이 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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