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회복을 위한 많은 과제 중에 협동조합 개혁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다. 농민을 위하고 농업과 농촌을 회생시키는 최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협동조합이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협동조합은 여러 측면에서 반 농업적, 반 농민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어 농민과 협동조합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현실이다.이런 가운데 한농연이 협동조합이 농촌을 살리고 농업을 지키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개혁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한농연은 올 한해 를 ‘협동조합 개혁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 7일 시·군회장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 개혁 운동방향과 지침을 시달했다. 본격적으로 협동조합 개혁 운동의 닻을 올린 것이다. 사실 협동조합 개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추진됐고, 특히 국민의 정부들어 농·축·인삼협동조합중앙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많은 개혁이 단행됐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조합원인 농가의 경제여건이 어느때 보다 어려운데 불구하고 농협은 중앙회 통합시 약속했던 사항의 불이행은 물론 농가부채 문제 해결 등 당면한 조합원의 고통도 외면하고 있다.조합과 중앙회의 사업이 농민의 이익 증진보다는 조합과 중앙회 자체의 수익증대에 더 열심인 데다, 조합 운영도 조합원은 배제되고 소수 임직원에 의해서 독점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한농연은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와 일선 회원조합의 사업과 조직운영을 농민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기본방 침을 정하고 10대 개혁과제를 선정했다. 지난해 농가부채특별법 제정과 마사회 환원투쟁에서처럼 협동조합 개혁 문제를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부각시켜 국민적인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그러나 협동조합 개혁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한농연은 많은 암초에 부딪칠 것이다. 농민들도 협동조합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면서도 관심과 참여가 저조할 수도 있다. 혈연과 지연, 그리고 학연 등 고질적인 병폐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면서 농민 조합원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협동조합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 전농 등 모든 농민단체가 한농연의 협동조합 개혁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한농연의 협동조합 개혁 운동이 꼭 성공을 거둬 농협이 농민 조합원을 위한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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