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전 대비 절반 수준이다. 통계청의 2016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9kg으로 전년대비 1.6%, 1.0kg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인 1986년 소비량 127.7kg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1인당 일평균 쌀 소비량도 169.6g 전년대비 2.8g줄었다. 국민 1명이 하루에 한 공기 반 정도만 먹는 셈이다. 하루 쌀 소비량이 170g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가 계속 줄다보니 쌀값은 떨어지고 농민의 살림살이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쌀 소비량 감소 이유는 여러 가지다. 다양해진 먹거리와 변화된 식습관, 핵가족화에 따른 1인가족 확대 등이 주원인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결식, 소식하는 인구 증가도 한몫을 한다. 이같은 소비·식생활 트렌드 변화는 앞으로도 쌀 소비량을 점점 더 감소시킬 것이다. 실제 농경연은 2018양곡연도 이후 연평균 1.7%씩 감소해 2027년에는 47.5kg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문제는 쌀 소비 증대를 위한 속 시원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굿모닝 라이스 프로젝트’, ‘천원의 아침밥’ 등 아침밥먹기운동을 비롯해 법 국민적인 쌀 소비 촉진운동이 전개되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 쌀의 영양학적 가치·식단 등의 집중 홍보도 한계를 보인다. 보다 더 실질적인 소비 진작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특히 도시민,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개발이 절실하다.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풀한 디자인의 페트병에 쌀을 넣어 판매하는 '페보라'(pebora)가 단적인 예다. 기능성강화 쌀음료, 쌀 요구르트, 라이스 밀크 등 다양한 가공품 개발도 서둘려야 한다. 쌀 문제는 식량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소비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