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즐거움과 괴로움으로 무늬 놓아 짜낸 비단과 같은 것이다. 그 고통 중의 가장 큰 것은 죽음일 것이다. 그런데 죽음보다 큰 고통은 죽음에 대한 공포라고 믿는다.옛날에는 모든 집안의 가정교육이 철저했다. 종아리를 때리는 뽕나무 가지 매채가 가정마다 비품처럼 마련돼 있었다. 뽕나무 가지는 가늘어도 탄력이 있어 부러지지 않고 또 때려도 별로 상처가 나지 않았다. 말을 조련하는 조련사는 반드시 채찍을 가지고 훈련한다. 일류 조련사는 말을 때리는 일이 없다. 때릴 듯이 채찍으로 위협만 한다. 말은 맞는 것보다 맞는 공포에 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서당에서 글을 가르치는 훈장도 능숙한 분은 매채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꾸짖지 여간해서 때리지 않는다. 인간의 수양 중에 공포를 극복하는 공부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