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환 아자개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도정기 앞에서 수출용 쌀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경북 상주시에서 생산자조직으로 활동하는 아자개영농조합법인(대표 안성환)은 지난 2014년부터 캐나다에 쌀을 수출 해 왔다. 2016년 3월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쌀 108톤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상주시가 미국 시장개척단에 함께 참가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쌀은 현지 유통업체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GC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도 쌀 17.5톤을 시범 수출했다. 이곳에서 일부 물량은 특수시장 채널로 구분되는 스시 전문식당에 공급되고, 나머지는 스파니스, 웨이트로스 등 일반 채널유통 40개점에 공급됐다. 브랜드는 아자개쌀이며, 주력상품은 5kg와 10kg 포장이다.

미국·캐나다·두바이까지 진출
조합원들에 '일품벼'만 공급
비료 제공·병해충 방제까지
법인이 생산관리 '컨트룰타워' 


아자개쌀이 북미와 중동지역에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 경쟁력에 준하는 고품질로 평가 받은 덕분이다. 쌀의 품질은 품종, 기상조건, 재배관리, 수확, 건조 및 저장방법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공동 관리로 최상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아자개쌀은 750ha 규모에서 180명의 조합원에 의해 생산된다.

우선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단일품종만 공급한다. 정부에서 공급하는 보급종 중 하나인 ‘일품벼’ 품종이다. 일품벼는 한국 정부기관이 육종한 품종이며, 밥맛과 영양가가 매우 좋은 쌀로 알려져 있다. 단일 품종이라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육묘장에서 생산된 묘를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 생산지역을 12단지로 나눠 단지별 관리 운영 위원 2~3명을 선정해 관리한다. 이들은 단지별 비료 공급, 병해충 방제 등에 대한 공동 관리 책임을 부여 받게 된다. 이러한 관리 방식 덕분에 540ha는 GAP를 획득했으며, 120ha는 무농약으로 재배된다. 안성환 대표는 “전체 생산관리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은 법인에서 진행하지만 단지별 관리는 운영 위원에게 맡겨 둔다”라며 “그리고 매달 회의에서 생산관리 현황과 정보를 교환 한다”라고 말했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의 벼 수확과 수확까지 모두 공동으로 작업한다. 수확이 이뤄지면 바로 수매를 하는데 1등급에 한해 수매한다. 등급은 정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제현율로 결정한다. 제현율은 벼의 품위와 관련된 용어이며, 현미로 나오는 비율을 의미한다. 현재 측정용 기계로 정확하게 산출되는데 쌀 1등급 기준은 제현율 78% 이상이라고 한다.

또한 쌀의 단백질 함량을 6% 이하로 최소화해서 생산한다. 정부 기관은 단백질 함량 6% 이하 쌀을 가장 우수한 품질 기준이라고 정해 놓았다. 쌀의 단백질 함량은 밥맛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쌀 단백질 함량이 높을 경우 밥의 경도를 높여 밥맛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아자개쌀은 정부에서 개최하는 쌀 품평회에서 2번이나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고품질로 인정받았다.

아자개 쌀의 우수성은 한국 전통 식품인 떡 프랜차이즈 전문 업체와 지속적인 거래 관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부터 가공용 쌀 800톤 씩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캐나다. 미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매달 24톤 씩 수출할 예정이다. 최대 수출 목표는 연간 500톤이라고 한다.

안성환 대표는 “기온이 올라가는 3월부터 쌀 저장고 온도를 13℃로 정해 관리하면서 최고의 쌀 품질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쌀을 생산하는 만큼 올 수출 물량은 200톤은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k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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