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산업이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산업으로 가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R&D(연구개발)인만큼, 정책과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그 성과가 농업과 농촌, 농식품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경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의 일성이다. 1984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차관보 등을 거친 그는 2016년 12월 19일 제4대 농기평 원장에 취임했다. 오경태 원장을 만났다.

조직목표 달성, 직원 역량에 좌우
국내외 연수·정책 기획 등 강화

골든시드프로젝트 1단계서
291개 품종 개발·수출 확대 성과
2021년까지 2단계 사업 추진

쌀 유래 기능성 소재 생산
스마트팜 핵심기술 개발 등 계획  


Q. 취임소감과 재직기간 동안 역점을 두고 싶은 사업은?

A. 농기평은 농림축산식품분야 R&D사업의 기획과 관리, 평가를 통해 농식품산업의 발전을 견인하자는 취지에서 2009년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농기평 설립직후인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녹색성장정책관으로 재직했다. 농기평 실무자들과 R&D추진체계를 만들고, 농진청, 산림청을 설득하면서 예산을 확보한 기억이 난다. 이제 다시 농기평과 인연을 맺게 돼 기분이 남다르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직무 수행 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예산확보다. 농식품R&D는 타부처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사업을 운용해왔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바람직한 수준의 연구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여건변화에 맞는 신규자유과제 등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농기평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조직의 목표달성정도는 구성원의 역량에 달려 있고, 사람은 가꾸기 나름이다. 농기평에도 조금만 동기부여를 하면 잠재력을 발휘할 직원들이 많다. 국내외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정책기획 및 R&D추진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기평의 대외 위상을 제고하는데 노력하겠다. 농기평을 농식품 과학기술과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최고의 연구기획 및 평가기관으로 육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직원들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는 의제가 있으면 ‘상호합의’로 결론을 도출한다. 각 회원국이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수준까지 토론을 통해 동의를 얻는다. 다수결은 힘의 논리가 작용할 수 있어서 ‘만장일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농식품R&D도 마찬가지다. 농식품부 R&D정책을 공유하고, 농식품 관련기관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통해 농정시너지를 제고하는 등 대외교섭 및 연대를 강화해나갈 것이다.


Q. 농식품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R&D가 뒷받침돼야 한다. 농기평이 주도한 대표적 R&D성과와 2017년 주요사업은?

A. 농업의 기본은 종자이고, 종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농기평은 골든시드프로젝트(Golden Seed Projet), 농림축산식품연구센터(Agricultural Research Center) 지원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품종개발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유전체정보, 분자마커 등을 기반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육종에 적용해 10년 이상 소요되는 품종개발기간을 4~5년으로 단축시켰다. 또한 품종개발에 참여한 인력이 글로벌 종자산업을 견인하는 등 R&D투자의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골든시드프로젝트의 경우 2012~2016년의 1단계 사업기간 동안 291개 품종개발, 2696만 달러의 종자수출 및 196억원의 국내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부터 2021년까지 2단계사업이 추진된다.

2017년에도 1700억원 가량을 농생명산업기술개발, 첨단생산기술개발, 수출전략기술개발, 기술사업화지원 등 9개 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중 신규과제에 투입되는 예산은 380억원 수준이다. 신규과제는 쌀 유래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 생산 기술, 스마트팜 상용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 등 정책현안을 고려한 10대 중점 투자분야와 자유응모과제에 지원될 예정이다.


Q. 농어민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생각할 때 고령화, 영세화, 시장개방에 따른 피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농업에 대한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농수축산업이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산업이란 인식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 방법이 농식품R&D다. 농식품분야 정책과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이런 연구의 성과를 농업·농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과정을 확립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R&D 수요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농식품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와 산업화 촉진을 위한 성과확산 방안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 우수한 R&D성과를 창출하고 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농어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