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상토 사용량 1/3로 절감·병해 확산 예방 효과

▲경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친 ‘딸기 수경재배용 멀티컵 베드’.

수경재배 딸기의 인공상토 사용량을 줄이고, 전염성 병해의 확산도 막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딸기 수경재배용 멀티컵 베드’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은 딸기 수경재배에서 상토 사용량을 3/1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전염성 병해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경재배용 멀티컵 베드’를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경남농업기술에 따르면 경남도내 딸기 수경재배 면적은 2013년 445ha에서 2015년 말 기준 1148ha로 2년 사이 급증해 전체 딸기 재배면적의 18%를 차지했다. 생산자의 노동력 문제 해결과 소비자의 깨끗하고 안전한 농산물 선호에 부응하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수경재배 딸기는 긴 천을 길이 방향으로 고정하거나, 플라스틱 박스를 반복적으로 연결해 인공 상토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재배된다.

이때 인공상토는 구입비용 부담 때문에 한번 사용 후 폐기하거나 재처리를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다년간 재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잔재물 속에 숨은 전염성 병원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또한 다수 식물체의 뿌리가 서로 얽혀 있어 병해도 쉽게 확산된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딸기 수경재배용 멀티컵 베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다. 인공 상토의 양을 1/3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식물체 뿌리가 분포한 공간이 독립적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딸기 모주의 균일한 생장을 꾀할 수 있다. 특히 포기 한 개가 균에 감염이 되더라도 다른 포기로 병해가 확산되지 않아 전염성 병해의 안전성 확보에 용이하다.

이미 딸기 육묘용 수경재배에는 이러한 방식의 독립적인 베드가 채택되고 있으나, 딸기 생산용 수경재배에서는 채산성을 검증받는 것이 아직 숙제로 남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윤혜숙 경남농업기술원 박사는 “딸기 농가에 시범적으로 설치해서 농가 반응을 살피고 사용상 문제점을 보완한 후에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진주=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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