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소고기 소비경향 조사  
한우 구입비중 69.3%, 수입산 27.9%


전국의 주부소비자들은 대부분 소고기를 구입할 때 한우를 선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가격이 오를 경우 수입산과 섞어서 구입하거나 다른 육류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을 한 소비자들도 상당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국립축산과학원이 소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마케팅 방안과 연구전략 수립을 위해 설을 앞두고 전국 20세 이상 주부 7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고기 소비경향 조사’에 따른 것으로, 소고기 구입 비중은 한우 69.3%, 수입산이 27.9%로 한우 소비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명절 소비 의향을 묻는 질문에 ‘가격이 올라도 한우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33.6%인 반면, 인상률에 따라 한우와 수입산을 섞어 구입하거나 돼지 등 다른 육류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가 59.7%나 돼 가격에 따라 한우 소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주부소비자들은 한우를 선택하는데 가격보다는 맛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와 수입산 소고기를 선택할 때 ‘맛(41.7%)’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가격(18.3%)’, ‘품질(15.3%)’이 뒤를 이었다. 또 수입산 대비 한우 맛이 우수하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76.4%로, 이를 종합해 보면 한우에 대한 만족도가 수입산 보다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와 함께 부드러운 정도와 다즙성, 마블링, 풍미 등이 한우 맛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응답해 마블링의 건강 유해성 논란에도 마블링이 한우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산 소고기 가운데 원산지별 선호도는 호주 48.5%, 미국 8.2%, 뉴질랜드 5.2%, 캐나다 3.1%로, 호주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산만 선호한다는 소비자도 34.3%나 됐다.

서동균 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는 “한우의 우수성에 대한 정보는 소비자의 소비성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우고기의 긍정적인 정보를 전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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